변명인데, 이번 주는 참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습니다.
지나가면서 본 영상에서 그랬나, 누군가 목표를 세우는 건 쉽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했다.
목표를 이루고 그로 인해서 달라질 것들과 나에게 남은 것들을 상상하는 건 정말 흐뭇한 일이지만, 그것을 구체화하여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일은 목표를 그리는 일만큼 쉽고 재미있지 않다.
꼭 지루하고 힘겹고 지겨운 일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머릿속에서 계획을 데굴데굴 굴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귀찮고 무거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서론이 긴 이유는 이번 주의 학습이 영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하하하)
아무튼 꾸역꾸역 이론 파트의 나머지 부분을 마저 들었다.
아주 간략한 요약노트
6강- UX/UI 디자인 심리학
디자인에 적용되는 주요 심리학 법칙들
(아마도 많은 사용성 기준들에 이미 적용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7강- 데이터 전달
핸드오프(디자인을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것)
제플린을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플로우와 인터랙션등 모자란 부분에 대한 보완 필요
인터렉션은 가능하면 개발팀과 공유하는 프로토타입 툴이 있으면 좋고, 필요할 경우 제스처를 명확하게 설명
용도별로 툴을 나누는 것을 추천함
(플로우-오버플로우/핸드오프-제플린/사용성평가-마블 등등)
디버깅까지 디자이너의 일-디자이너는 디자인 파일이 아니라 최종 프로덕트를 검수해야함(testflight 등의 프로그램 활용함)
8강-사용성 평가
실무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짚어주셨는데 아직은 적용시킬만한 부분이 없어서 노트 패스.
9강- data driven
이것도 아직은 적용시킬만한 부분이 없어서 노트는 패스.
10강-포트폴리오 가이드
평가자가 보고 싶은 것을 보여줌
각 프로젝트 별로 내가 나의 어떤 역량을 강조하고 싶은지 문서로 아웃라인 잡아볼 것
그리고 iOS 클론디자인을 80% 정도 끝냈다.
원래는 추가 강의로 빠져있는 스타벅스와 스포티파이 어플까지 끝내서 피그마에 대한 건 얼추 익힌 셈 치자, 하려고 했는데 이번 주는 대체 왜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겹고 집 밖을 나가는 게 귀찮았을까......
사실 피그마로 네모네모 화면을 그리는 것은 어느 정도 예습이 되어 있던 터라 정작 내가 더 중요하게 학습해야 할 것은 그다음, 유저 플로우 그리고 프로토타이핑하고 핸드오프 하는 과정이었는데 익숙한 것들을 계속 만지다가 새로운 것을 또 배워야 하는 게 싫어서 이번 주 내내 자꾸 미뤘던 것 같다. 반성합니다......
피그마에서 네모네모 그릴 수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얼른 깨닫고 UI 디자인의 전체 프로세스를 익히는데 집중해야겠다.
또 한 가지 한 일은 서비스 기획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이다.
저번주 학습일지에 얼른 강의와 최종 과제를 끝내버리고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한 '내 기획'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썼었다. 그러려면 기획단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 /사수 없이 시작하는 웹/앱 프로덕트 실전 입문서>라는 책을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이 진짜.......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 안에서 나를 절망에 빠트렸다.
물론 저자는 아주 짜임새 있게 업무를 하시고(그러니까 책도 쓰고 강의도 하시겠지), 다루는 프로덕트도 내가 하고자 하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겠지만 애초에 서비스 기획이라는 게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 읽다 보면 디자인 파트에서 하는 일이 대체 뭐지...? 싶을 정도로 철저히 기획 전략에 맞춰 화면 구조를 설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자인이란 정말 껍데기에 불과한가 싶을 정도다. 아마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아무튼 그 책을 읽고 나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포트폴리오용 더미로라도 프로덕트를 정말 기회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기획이 비즈니스의 흥망을 떠나서 탄탄한 디자인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어쭙잖게 무언가를 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최종과제인 <나만의 메일 어플 만들기~>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국비지원교육이지만 자부담결제한 내 45000원 기분 좋게 받아야 하니까....)
다음 주는 일단 클론 디자인 예제였던 iOS 메일의 서비스 구조 맵을 먼저 그려볼 것이다.
위에 언급한 책의 저자인 도그냥 님이 역기획을 해보는 일이 기획을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기도 했고, 어떤 식으로 전체적인 서비스가 돌아가는지 알아야 껍데기만 커스텀한 것이 아닌, 이유가 있는 메일 서비스를 디자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한 가지.
온라인 강의는 한차례 돌았고, 이제 슬슬 크몽이나 원티드에서 외주를 받아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나는 디자인 외주를 맡기는 클라이언트들이 어떤 문서를 나에게 전달하고, 내가 어디까지를 작업해서 핸드오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크몽 페이지에서 인기순으로 디자이너들의 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그들이 '기획이 완료된 어떤 식의 문서'를 전달받는 것은 알겠는데 와이어프레임을 그려 주는 건지, lo-fi의 프로토타입은 되어 있는 건지, 내가 얼레벌레 디자인한 파일이 정말 개발 단계에 가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지 덜컥 겁이 났다. 크몽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몇 분께 메일로 공손하고 쭈글쭈글하게 물어보고 답이 안 나오면 최종과제 피드백받는 김에 강사님께 여쭤봐야겠다.
정작 한 건 별로 없고 할 일들만 잔뜩 쌓인 2주 차 학습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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