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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SU Oct 27. 2023

수술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듯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헤어지기 전 두 손을 잡고 한마디 말도 건네지 못한 채 눈으로만 인사를 나눴다.

서로 아무 말하지 않았지만 눈에 고인 눈물이 대신 말을 전했다.

수술장으로 들어가는 동생의 뒷모습을 보다 눈물이 터져버렸다.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수술환자 보호자 안내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윙윙거렸다.

모든 짐을 싸서 숙소로 와

멍하게 누워있다

밖으로 나가 혼자 길을 걷다

커피숍에서 멍하게 앉아 있다 보니

7시간이 지났다.


수술이 끝나서 중환자실로 이동한다는 문자와 의사 선생님의 전화 한 통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왔다.

조금 더 가면 빛이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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