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인호 Jan 20. 2021

생명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윤리는
인간에게 어디에 있는가

에세이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언제, 바다표범들이 인간에게 포획당해 갈기갈기 찢겨

전시물처럼 즐비하게 놓여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핏빛으로 물든 그들의 가죽은 더 이상 소유(所有)의 육신(肉身)이 아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죽음의 고통을 그저 울부짖음으로 표현하는

영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가죽을 인간의 물욕에 의해 남겨야 하는 그들의 수동(受動)은

근거를 알 수 없는 죽음으로 귀결된다.


생명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윤리는

인간에게 어디에 있는가.




작가의 이전글 누군가 독립영화의 존재성에 의구심을 품는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