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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맘 Jan 28. 2021

밤을 꼬박 새우면 알게 되는 것

시간의 상대적임과 밤의 위대함

밤을 꼬박 새워 본일이 있나요? 젊고 혈기왕성하던 시절에 흥에 겨워 놀면서 아침이 오는 줄 모르던 밤샘을 제외하고서 말이에요.  기억에 저의 밤샘의 시작은 중학교 시절

미리미리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느라  밤을 새워보았던 것 같고,


간호대학을 나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3교대 중 나이트' 근무가 돌아오면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해야 했어요. 그 당시 일주일 정도 나이트 근무를 하고 집에 가기 위해  길을 걸으면서 가수면 상태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게다가 정신이 몽롱하고 체온조절이 되지 않아 몸에서는 알 수 없는 미열이 올라오는 것도 같고 말이죠. 여하튼 계속 정신이 맑지 않은 느낌이 들어 유쾌하지 않았아요.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은 자고로 '남들 잘 때 자고 남들 놀 때 놀아야 한다. 낮에 자는 잠은 잠이 아니다, 이렇게 계속 낮밤을 바뀐 채로 살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다.'는 것을

그때 이후로 저는 밤에 일하시는 분들을 뵈면 안타깝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그런 제가 군에 들어와 생활하면서 당직근무를 하며 밤을 새워 일을 하게 되었어요.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밤새 할 일도 많고 확인해야 할 것도 많고, 긴장을 늦추면 안 되기 때문에 상당한 에너지 소모가 생긴답니다.  철야 훈련을 할 때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눈을 뜨고 있으면 

밤의 위대함과 두려움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 잠을 잘 때는 못 느꼈던 시간의 길고 짧음의 아이러니를 깨닫게 되죠.


밤을 새워 일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그냥 지나서 모를법한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시간의 상대적임을요.

제 나이 마흔다섯,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나이가 되면서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네요.


인생의 초반부 시간은 천천히 가고,

중반부를 접어들면서 조금 빨지고

후반부가 되면 가속도가 붙어 쏜살같이 간다는 말

실감이 되고 있어요.


저보다 인생 선배들께서 이 글을 보시면 웃으실 수도 있겠다 싶지만 확실히 제 인생의 변화가 오고 있어요.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은 아닌 것 같고,  이건 분명 제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이 때 되면 찾아오는 인생의 교훈은 아니니까요.


이제라도 알게 된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과연 나는 무얼 하면서 살아가면 좋을까요.


이건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기본적인 생활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직장은 어쩌면 인간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활동이니까요.


그것보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제 인생의 내면을 무엇으로 채워나갈 것인가 하는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브런치를 통해

제 보잘것 없는 글봐주시고 일면식도 없는 저라는 사람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이제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긴 인생을 계획하고 시간이 주는 축복을 누리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절대 뒤로 돌아가지 않을 이 시간을 멋지게 살아가시길 바래요. 그 길에 저도 글로써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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