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로메로 Aug 29. 2023

남편과 온도가 달라

늙어서는 따로 살자


여름의 끝자락인 지금

선선한 바람이 코 끝을 간질간질,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는 여름의 말

남편과 아이들은 열이 많아서 작은방에 에어컨을 틀고 잔다.

나는 여름 내내 베란다 창문만 열고 침대에서 잤다.

그게 나의 온도이다.

각자의 공간이 있을 경우는 그 공간에 자기의 온도를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차를 타면 이때는 서로가 힘들다.


남편은 에어컨을 너무 쌔게 틀고

난 마스크와 겉옷을 덮는다. 정말 답답하지만 다수를 위해 내가 참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선선하게 외출하기 좋고 창문을 열기도 좋은 날씨인데

그래도 에어컨을 트는 남편… 이제는 창문 좀 열고 가자.. 그래도 에어컨의 바람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내 좌석에 있는 창문을 다 열고 간다.

남편은 앞자리 에어컨을 틀고..

맞바람이 치니 상대적으로 창문에서 들어온 바람이 남편에게 갈 때 으윽 더워..

매번 참고 덮고 막고 했지만

이젠 나도 숨 쉬고 싶다.


서로 다른 체온을 가지고 13년간 살았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각자의 공간에 맞는 온도가 필요하다.

늙어지면 더 참을성이 없고 조급해진다고 하는데…

각자 아래 윗집에 살고 공간을 분리하면 좋겠다. 그럼 싸우고 다툴 일이 반은 줄어들 텐데..


매거진의 이전글 가르치고 배울 권리는 어디서 오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