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말하고 있단다.
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에 선지 18년 차에 이르러 처음으로 1학년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동학년 선생님 중 두 분이 1학년을 하셨던 분이라 시작에 앞서 위안이 되었다.
1학기를 힘들게 보냈다. 방학 동안 또 쉬고 또 쉬며 보내야 했다.
그래야 2학기를 견뎌낼 힘이 필요했다.
이 시점에 국회의사당 집회도 한번 참여했다.
그 아스팔트 위에서 2시간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동료애와 교단에 대한 애증과 교육의 벼랑 끝 마지막 잎새 같았다.
목이 메어 감히 외칠 수가 없었다. 우리의 현실이 나의 근무현장 서글퍼졌다.
그 현장에서 개학 후 아이들을 만났다.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는 웃을 수밖에 없다.
틀리게 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야 할까
뛰고 있는데, 친구들이랑 다투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야 할까?
눈을 감고, 귀를 닫고 못 본채 해야 하는 시점, 나의 이야기가 가르침이 아니고 아동학대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지금의 시대에
가르칠 의무는 무한대의 책임이고, 가르칠 권리는 갈수록 잃어가는 나의 직업, 교사, 선생님.
1학년 아이들은 전체 수업이 10분을 할 수가 없다. 왜냐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듣지 않는다.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치고 설명해야 된다.
5반 친구들 ~~~ 이렇게 이야기하면 절대 듣지 않는다.
나중에 10명 가까이 다시 설명해야 한다.
오늘도 수학 수업 시간에 설명한 내용을 눈을 보고 이름을 부르면 설명했다. 40분 수업이 부족하다.
목이 멘다. 수업이 끝나고 준비물 회의, 두드림학교 예산 기안, 나이스 시간표 정리….
퇴근시간이다. 오늘도 난 화장실을 아침 8시 10분에 출근해서 점심때 한번, 3시에 한번 그렇게 갈 수 있었다.
점심시간도 교실에서 잠깐 커피 마시고 있으면 아이들이 옆에 와서
자기가 구입한 물건, 스티커, 놀러 간 이야기 등등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한다.
안전문제로 점심시간에도 연구실에 가서 커피 한잔 못 마시는 우리의 현실 교단을 그들은 알까?
다들 방학이 있으니깐 하지만 우리도 교육과정 중 연가 쓰면서 휴가 가고 싶다. 당당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