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망각에 빠져서 현실로 돌아온 나에게 말하는 조언
나는 벌써 내년에 어떻게 살아갈지 염려가 된다.
초등은 매년 업무와 학년이 조정된다. 같은 업무를 연속으로 하시는 분도 있지만
갈수록 학교의 분위기는 ‘운’빨이 적용된다.
학생들이 달라지기에 부담이 되고 업무는 부장 설득을 해오면 그걸 어떻게 거절하는지 노하우가 필요하고
다들 피하고 싶은 학년과 업무가 있다.
어떤 일을 10년 이상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지만.
교사는 해마다 아이들이 성장 수준과 발달단계가 다르고 (특히 코로나 이후)
새로운 교육청의 중점교육의 방향이 달라지면 다양한 업무들이 더 생겨난다.
지금 이 시점이 되면 내년의 학년과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긴 하지만 결론이 없다.
오늘도 연구실에서 이야기하면서
‘너는 일을 쉽게 쉽게 잘하니깐 내년에 부장해. “
“제가요?” 전혀 아닙니다.
아이고 부장 하면서 생긴 저의 트라우마를 아픈 흔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니 더 이상 설득은 없었다.
순간 내가 일을 잘한다고..라는 칭찬에 혹 할 뻔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던가 그래 너무 힘들었던 부장의 역사를 떠올리면서 다시는 못 한다라고 다짐했던 그 시절 그 장소에서..
말 못 하는 사람이 부장이 되면 모 아니면 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장을 하는 1년 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