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지혜롭게 싸우는 방법
인생은 싸움은 아니지만
싸움에 대처하는 방법은 제각기 다르다.
소리지르는 사람 우는 사람 숨는 사람...
힘이 센 동물은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겠지.
힘이 약한 동물을 나 살려라 도망가겠지.
문제가 생겼을 때, 잠시 멈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래.
그 쉽지않은 일을 내가 잘한다고 대단하다고, 내 남편이 나에게 말했지.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사자는 달려들테고
도마뱀은 제 꼬리를 잘라내고 도망치겠지.
거북은 모가지를 쏙 집어넣고 가만히 기다리겠지.
나는 거북이 스타일이야.
신장에 비해 다리가 길지만 그래봤자 155cm 인걸.
거북은 알을 수십 수백개를 낳는대.
하지만 아기 거북으로 자라는 건 확률이 아주 적다네.
모래 깊숙이 숨겨놓아도 새가 와서 먹고
어린 거북은 물살에 적응하지못해서 죽는 경우가 많대.
내가 낳은 글들도 제대로 부화하는 건 쉽지않을 수 있어. 그래도 작가를 꿈꾸는 사람답게, 이제 날마다 글을 낳으려 해.
몸통에 비해 날개가 작은 꿀벌이 잘 날아다니는 것은 날개가 작다고 한탄하지않고 내가 날 수 있을까 고민하지않고 날기 때문이라지.
몸통에 비해 팔이 짧은 나는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이거나 남들 보다 긴 칼을 가져야 한다고 송코치가 말했어.
이제 알겠어. 남들 보다 느리면 어때.
어제의 나 보다 더 멋져지고 있는 걸.
인생은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이기는 말랑달콤한 게임일거야.
파충류는 토낀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