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

결혼하고 아마도 2년쯤 지났을까?

오랜만에 만난 친한 언니가 나에게 결혼하니까 어때? 좋아? 라고 물었을 때,

몇일 전 가만히 혼자 생각을 하다가 잠들기 전에 신랑에게 '나는 태어나서 오빠랑 결혼한게 제일 잘 한 일인것 같아.' 라고 한 고백이 생각나서 나는 그 물음에 똑같이 대답했다.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인 것 같아."

정말로 신랑이랑 결혼한 게 내가 인생을 살면서 최고 잘한 일이라고.

그 날 이후로 나는 내가 어쩜 그렇게 내 마음을 그대로 잘 표현해주는 찰떡같은 얘기를 한걸까 스스로 대견하고 놀라울 정도로 저 말이 마음에 들어서 누가 결혼에 대해 물을 때면 항상 그렇게 대답한다.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야.

인생을 살면서 제일 중요한 선택이 결혼 상대를 정하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나는 이 중요한 선택을 아주 잘한 것 같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선택들이 흡족하지 못했을지라도 가장 중요한 선택은 정말 아주 잘했다고 자부한다.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가치관이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들이 있을텐데 나에게는 우리 신랑이 찰떡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싸우기도 하고 섭섭할 때도 있지만, 싸운 날 나는 누가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고 해도 신랑과 결혼한 게 내가 제일 잘한 일이라 말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신랑을 알아본 내 자신이 매우 기특하고 또 기특할 만큼 내가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게 참 다행이었구나 싶어 내 자신을 마구 칭찬해주고 싶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 가치관과 개그코드까지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나에게 우리 신랑은 정말 소중하고 고맙고 귀한 사람이다.

배울 점이 많고 참 좋은 사람이라서 덩달아 옆에 있는 나까지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게 해주는 사람. 그래서 나도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매번 다짐하게 하는 마법을 가진 사람이랄까.

어쩜 이렇게 바르고 마음 건강하게 큰걸까 신랑도 마구 칭찬해주고 싶다.

신랑 덕분에 앞으로의 내 인생도 그리고 우리 인생도 참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나 또한 신랑을 존중하고 위하는 삶을 살아야지.

우리 아이는 우리 신랑을 쏙 빼닮았으면 좋겠다.

마지막 문장은 우리 결혼할 때 신랑이 청첩장에 적었던 문구로 마무으리.

이 사랑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우리 결혼합니다.

2016.10.08

사랑해요 최젤리♡

지금처럼 재밌게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