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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맘 Dec 07. 2023

제왕절개 수술 6개월 만에 -20kg 감량 성공했어요

‘엄마’가 되었어도 여전히 싱그러울 수 있도록

‘엄마’가 되기 전까지 저는 딱 붙는 옷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내가 유일하게 갖고 태어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몸매'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늘 로망이던 여리여리 청순가련한 몸은 아니지만 아버지에게 그대로 물려받은 직각 어깨에 비해 가는 허리가 저의 가장 큰 장점이었죠. 그래서 그 유일한 장점을 지켜내기 위해 그동안 저는 정말 필사적으로 뱃살이 찌지 않도록 열심히 관리하고 또 관리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도 소중한 ’ 아이‘라는 선물이 찾아왔죠. ’ 임산부는 살이 찔 수밖에 없어. ‘라는 말 참 많이 들어왔지만 그때 전 아무리 내가 ’ 임신‘을 했다 해도 지금까지의 나의 노력이 절대로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 자신하며 임신 기간 동안에도 살이 너무 많이 불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절제하고 또 조심하며 그렇게 열 달을 보냈던 거 같아요.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을 쳤어도 결국엔 18kg이나 불어나 버렸죠.


상관없기도 했어요. 사실 한편으로는 이제 아이를 출산하고 진짜 '엄마'라는 직책을 맡게 되면 분명 예전처럼 좋아하던 옷들을 그 예쁜 옷들을 아주 오랫동안은 입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입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마음 한편에 자꾸 그때의 그리움이 남아있더라고요. 몸에 딱 맞는 예쁜 옷을 입던 그때가. 옷으로 맘껏 나를 표현하던 그때가.


출산 후 거울을 볼 때마다 늘어난 뱃살만 보였죠. 한 움큼 아니 두 움큼 가득 쥐어지는 출렁이는 뱃살. 어디서부터 어떻게 빼야 할지 정말 막막했어요. 그리고 무서웠어요. 정말 남들이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그 ‘아줌마’가 될까 봐. 다시는 예전에 입었던 그 옷들을 입지 못하게 될까 봐, 지금까지의 나의 노력이 이렇게 한방에 무너져 버리게 될까 봐 말이에요.


물론 '엄마'가 된 지금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행복이 있지만 그때의 그 유일한 행복도 이대로 묻어두지 않기로 결심했죠. 그렇게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아이의 100일이 지난 이후부터 저는 다시 한번 굳게 마음을 먹고 열심히 관리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나 필사적으로 생기를 불어넣는 중이에요. '아줌마'가 되었어도 여전히 싱그러울 수 있도록.


그런데 아무래도 한계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자연분만은 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제왕절개 수술은 개복을 하는 거기 때문에 이후에 그 부위에 힘도 전혀 들어가지 않고 탄력 없이 흐물흐물... 정말 회복 불가능이랍니다. 그런 출렁이는 뱃살은 처음 가져 보기에 너무나도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러나 어쩌겠어요. 변화가 절실한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인정하고 ‘꾸준한 관리와 운동’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고 또 믿는 수밖에요. 그리고 다행히도 지금, 그 믿음의 결실을 조금씩 맛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저의 다이어트 방법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에요. 그런 걸 원하셨다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다이어트 보다도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지만 저와 남편이 함께 오랜 기간 꾸준히 직접 실천하며 검증한 거니 한 번 믿고 같이 해 보시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저도 긴말할 거 없이 바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제일 먼저 말씀드릴 부분은 ‘식단’입니다. 후..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네요. 아직까지 저에게도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다이어트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침‘밥’을 먹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의 아침은 과일이에요. 점심을 먹기 전 오후 12시~1시 까지는 무조건 과일을 먹습니다. 샤인머스캣 1송이, 바나나 3개, 귤 3개 등등.


새벽 4시부터 오후 12시까지는 과일의 양이 얼마가 됐든 상관없습니다. 과일에는 당이 너무 많아서 많이 먹으면 살찌는 거 아니냐고요? 네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몸은 생리 주기라는 것이 있는데 그중에서 새벽 4시부터 오후 12시까지가 배출주기라고 해서 몸에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시기라고 해요.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는 금식을 하거나 과일을 먹어주면 좋은데, 과일은 수분량도 많고 각종 영양소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소화가 가장 빨리 되는 식품이에요. 대부분의 과일은 위와 장을 통과하는 데까지 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위와 장이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한식 같은 일반식사를 하게 되면 위와 장이 쉬지 못하고 소화하는데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우리 인체는 소화하는데 굉장한 에너지를 씁니다. 때문에 배출을 해야 하는 주기에 식사를 하게 되면 소화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기 때문에 독소나 노폐물이 배출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거죠. 그 말은 몸에 염증이 쌓인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후 12시 까지는 틈틈이 과일과 물만 먹거나 때에 따라서는 물만 먹기도 합니다. 사실 이 방법만 꾸준히 해보셔도 다이어트 분명 성공하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것보다도 '유제품', '고기'를 정말 많이 줄였어요. 아예 안 먹으면 더 좋겠지만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채식주의자로써의 삶을 살 순 없지만 최대한 줄여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고요. 유제품과 고기를 제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소화하기가 어려워 우리 몸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는데 그게 소화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인지 저는 늘 고기를 먹고 난 뒤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몸이 무겁고 피곤한 증상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임신 기간 동안에도 그런 증상이 많았어서 중기부터는 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는데 덕분에 소화장애 없이 임신 기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저녁 8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기! 불금이나 주말 같은 경우에는 그 유혹에서 벗어나기 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 가뜩이나 육아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야식도 먹지 말라니!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참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늘 마음속에 새기며 3번 먹을 거 한 번으로 줄여가 보셨으면 좋겠어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운동! 하하하 운동... 잘하고 계신가요? 사실 저도 이전까지는 육아만 해도 진이 다 빠지는 느낌이라 운동은 엄두도 못 냈었고 시간이 날 때면 그저 아이와 함께 낮잠을 자거나 밀린 예능, 드라마를 보며 그렇게만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그런데 다시 자기 관리를 해보겠다 마음을 먹은 날부터는 매일 7시쯤 아이를 재우고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뒤 무조건 밖으로 운동을 하러 나갔어요.


이유식에 열정을 쏟고 있는 현재는 최대 일주일에 3~4번 정도 아파트 계단 타기 운동을 하거나, 1시간 정도 집 앞을 걷고 있습니다. 자고 있는 아이는 캠으로 지켜보면서요. 어떻게 자는 아이를 혼자 두고 외출을 할 수 있냐고요? 음.. 걱정은 되지만 별 일이야 있겠어요? 밤시간이 되면 아이는 늘 잘 자고 있고 저는 그런 아이를 오랫동안 지켜봐 와서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있고. 그래도 혹시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 같다 싶으면 바로 달려가면 되니까요. 그렇게 저는 육퇴 후에는 늘 '엄마'가 아닌 '나'로써의 삶도 열심히 누리려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는 그 시간이 운동만 될 뿐 아니라 저에게는 어찌나 큰 힐링이 되던지요. 늘 집 안에서 아이와 단둘이 조금은 답답하게 지내다가 밖으로 나와 그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오늘 하루 쌓였던 피로와 긴장됐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면서 잠깐이었어도 해방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분 좋은 호르몬이 마구마구 나오는지 내일 육아는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도 충전이 되고요. 육퇴 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저도 너무나 잘 알지만 그래도 잠깐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며 기분전환 하시길 정말 정말 추천드립니다.


자. 저의 다이어트 방법은 여기까지입니다. 해보실 수 있으시겠나요? 사실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그리고 매일매일 실천하기까지 분명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꾸준히 실천해 본다면 단기간에 살이 확 빠지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제대로! 확실히! 건강해지고 예뻐지는 걸 분명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임신 전 제 몸게무게는 54kg이었습니다. 출산 당일에는 72kg 그리고 지금은 52kg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위에 말씀드린 방법들 꾸준히 건강하게 실천하며 오래 잘 유지해 보려 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이 글을 읽고 계신 우리 독자님들도 더 이상 빠지지 않는 살들 때문에 한없이 걱정, 고민, 우울해만 하는 거 그만하시고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마음먹은 일은 분명 해낼 수 있다!' 이렇게 나 자신을 좀 더 믿어주며 하나하나씩 천천히 이뤄나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아무리 스님 같은 마음을 가졌다 해도 매일 기분이 오락가락 걱정도 많고 심란할 때도 있고 그러다 보니 '불안'이라는 감정을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럴 때일수록 이렇게 작은 것부터 하나씩 계획을 세워 이뤄내다 보면 작은 성취감이 생기는데 그게 저에게는 정말 좋은 영향을 그리고 앞으로를 더 잘 살아갈 힘을 주더라고요.


부디 건강한 습관, 마음으로 다이어트도 꼭 성공해서 더 에너지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 오래오래 더 행복하게 잘 키워낼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남은 시간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웃음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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