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저소득층의 문화와 사회적 자본을 알고 싶다면
Hillbilly Elegy 힐빌리의 노래.
미국의 백인 저소득층의 문화를 1인칭 시점에서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항상 궁금했다.
왜 저들은 최악의 리더인 트럼프를 지지하고, 말도 안되는 음모론에 빠지는가?
대부분의 통계자료를 보면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것은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은 교육도, 소득도 아닌 문화와 사회적 자본에 집중한다. 문화-사회적자본-교육-소득이 실은 돌고 도는 싸이클인 닭과 달걀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떤 단순한 하나의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문화와 사회적 자본의 영향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유익하고 배우는 점도 많았다.
이 책을 읽다가 미국의 어떤 아들이 아버지를 FBI에 국회의사당 riot 참가자로 신고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거기서 나온 그 아버지의 태도나 반응이 딱 이 책에서 묘사한 그 문화와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그 아버지의 반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책의 장르로 치자면 Memoir (회고록), 연구의 장르로 치자면 1인칭 시점에서 쓴 자문화기술지 (질적연구)이다. 대중성을 생각해 질적연구처럼 아주 깊이 다른 연구들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자문화기술지를 어떻게 쓸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재작년 읽은 Tara Westover 의 Educated (배움의 발견)와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이야기. Educated 는 교육의 본질적 목적, 인간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면 이 책은 교육의 사회, 문화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