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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인의 서재 Jan 31. 2021

Educated 배움의 발견

교육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2018년 논픽션부문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타라 웨스토버의 자서전.  


저자는 86년생. 종교적 정신병자인 아버지와 무력한 어머니 사이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산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16세가 될 때 까지 학교나 병원은 근처도 가본적이 없고, 비누나 약을 써본적이 없이 원시인 같이 살다가 뜻밖의 기회에 대학에 가게 된 타라. 


9/11 테러 때 이슬람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대학에 가서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이 사람이 캠브릿지 대학에서 석사, 박사를 하고, 빌게이츠 장학금을 받으며, 하버드에서 연수까지 받게 된 이야기이다. 쉽지 않은 문체로 쓰여졌음에도 손에서 책을 놓치 못하고 이틀밤을 새워 다 읽었다. 


어떻게 나와 같은 시대에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이야기들의 연속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반백신주의자(anti-vaxers =예방주사 반대주의자), 자연치유 지지자(=약 및 현대의학 반대주의자), 극단적 신앙을 가진 이단 지지자들의 마인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은 한국에도 많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 그것이 그 가정의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아동학대의 메커니즘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루에도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런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은 나를 더 겸허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계속 저자의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저자의 눈에 서려있는 슬픔이 보인다. 타라의 가족들은 대부분 아직도 산속에서 스스로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후 부모를 다시 만나러 갔을 때 부모가 하는 헛소리를 들으며 '아니,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말들을 그 동안 어떻게 다 믿어왔지?'라는 생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산속을 떠난 것을 어떤 이는 변화로 표현하고, 어떤 이는 배신으로 표현하지만, 자기는 그것을 교육이라고 표현한다고. 


이 책은 교육에 대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자서전을 읽었지만, 이 책은 독자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가 다른 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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