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2018년 논픽션부문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타라 웨스토버의 자서전.
저자는 86년생. 종교적 정신병자인 아버지와 무력한 어머니 사이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산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16세가 될 때 까지 학교나 병원은 근처도 가본적이 없고, 비누나 약을 써본적이 없이 원시인 같이 살다가 뜻밖의 기회에 대학에 가게 된 타라.
9/11 테러 때 이슬람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대학에 가서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이 사람이 캠브릿지 대학에서 석사, 박사를 하고, 빌게이츠 장학금을 받으며, 하버드에서 연수까지 받게 된 이야기이다. 쉽지 않은 문체로 쓰여졌음에도 손에서 책을 놓치 못하고 이틀밤을 새워 다 읽었다.
어떻게 나와 같은 시대에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이야기들의 연속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반백신주의자(anti-vaxers =예방주사 반대주의자), 자연치유 지지자(=약 및 현대의학 반대주의자), 극단적 신앙을 가진 이단 지지자들의 마인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은 한국에도 많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 그것이 그 가정의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아동학대의 메커니즘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루에도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런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은 나를 더 겸허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계속 저자의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저자의 눈에 서려있는 슬픔이 보인다. 타라의 가족들은 대부분 아직도 산속에서 스스로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후 부모를 다시 만나러 갔을 때 부모가 하는 헛소리를 들으며 '아니,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말들을 그 동안 어떻게 다 믿어왔지?'라는 생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산속을 떠난 것을 어떤 이는 변화로 표현하고, 어떤 이는 배신으로 표현하지만, 자기는 그것을 교육이라고 표현한다고.
이 책은 교육에 대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자서전을 읽었지만, 이 책은 독자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가 다른 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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