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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인의 서재 Jan 31. 2021

미국 초등학교 이야기

학교가 너무 좋아서 주말과 방학이 싫은 아이들

(2019년 4월 10일 오리지널 포스팅) 


오늘 아침 8:30. 


일층에서 내가 소리지른다: “니네 얼른 안 일어나면 오늘 학교 안보내고 엄마랑 놀러간다!!!” 


두 애가 동시에 벌떡 일어나 대성통곡을 하며 운다: 


“엉엉 학교 갈거야~~” 


작년 학기 중에 디즈니월드 간다했을때도 우리 큰애는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학교 가야한다고. 


우리 둘째는 주말만 되면 운다. 학교 가고 싶다고. 어제는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간식 먹으면서 한숨을 푹푹 쉬며 말한다 “지금이 다시 아침이었으면 좋겠다” 


“왜?”


“학교 가게”


한국에서는 일학년 입학하자마자 학교가 너무 괴롭다며 학교 가기 싫단 말을 달고 살았는데. 도대체 여기 학교는 뭘 어떻게 하길래 아이들이 이렇게 학교를 좋아할까 궁금해서 분석해보았다. 


1) 쉬는 시간을 많이 준다. 5학년 큰아이네 반은 모두 합해서 하루 두시간은 나가 노는 것 같다. 1학년 작은 아이네 반은 하루 총 한 시간 정도 노는 것 같다. 


2) 자율 시간이 많다. 선생님이 하라는거 끝내놓으면 어떤 날은 종일 자기 하고 싶은거 하다 온다. 우리 아이는 책 읽거나 자기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피피티를 만들거나 워드에 소설을 쓴다. 내가 내준 수학 문제집 숙제도 매일 다 해갖고 온다. 


3) 간식을 먹는다. 작은 아이는 간식 타임이 오전이고 큰 아이는 오후이다. 간식 먹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다. 


4)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 교과서로 배우지 않고 그래서 외워야하는 것도 거의 없다. 교과서가 없으니 거의 대부분이 프로젝트 수업인데 우리 아들은 “엄마 나는 이게 너무 재밌어서 미칠것 같아” 라는 말을 종종한다. 우리 딸은 1학년이라 프로젝트 수업 외에도 놀이와 탐색을 통한 수업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자율성을 많이 주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시키는것 하고 오는 곳이 아닌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다 오는 곳. 게다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시간까지. 그런 학교.. 나도 한국에 그런 학교 만들어보고 싶다. 교대부초가 그런 실험적 학교가 되어야 할텐데 어째 거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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