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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Dec 31. 2022

돈보다 시간, 시간이 필요해.

Time is money? No!

Time is more valuable than money. You can get more money, but you cannot get more time. -Jim Rohn-


누구나 들어봄직한 말들 중에서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로도 쓰인다. 시간이 돈이나 금과 같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이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과 돈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을 해 보자. 둘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 돈이 얼마나 좋은 지는 나도 잘 알고 있다. 평범한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는 삶을 살고 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돈은 모을 수 있지만, 시간은 모을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하다. 의식주를 기본적으로 해결하고 사람들과 적당히 어울리며 생활할 정도의 돈은 우리에게 필수다. 돈이 너무 없어서 당장의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면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대출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돈이 너무 간절해질 것이다. 돈이 참 좋은 이유는 당장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것도 있지만 차곡차곡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모아서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노후의 편안한 생활도 그려볼 수 있다. 돈을 벌고 모으는 것은 미래 설계를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돈은 나의 노력과 시간 투자에 따라 벌 수 있고 또 모을 수도 있기에 매력적이지만, 시간은 절대 벌 수 없고 모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 차원이 매우 다르다.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시간은 정해진 그대로일 뿐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하루와 그 속의 스물네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은 돈과 그 속성이 전혀 다르다. 돈을 모으려면 일단 먼저 돈을 벌어야 한다. 목돈을 만들려면 번 돈을 다 쓰고 싶어도 참고 일부를 떼어 모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크다. 하지만 시간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기에 벌 수도 없고 모을 수도 없다.


돈은 없다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없다 함은 그것으로 끝


솔직히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느껴지는 요즘 세상이다. 돈의 가치를 폄훼할 의미는 전혀 없다. 교육에 있어서도 교육 재정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학교생활하면서 여러 번 몸소 체험했다. 돈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여지고 세상일이 돌아간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돈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자. 돈을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쉽다는 의미에서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기 쉽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 의견을 내보고 싶다. 돈이라는 것은 없다가도 있을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한 기회로 몇몇 부유한 사람들과도 가까워지면서 알게 된 점은 원래부터 집안이 부유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엄청난 운과 기회로 금전적인 성공을 한 분들은 물론 예외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미국에서도 역시 그랬다. 태어날 땐 누구나 가진 것 하나 없이 맨몸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이 커서도 부자로 잘 살았고, 사업에 실패해도 부모님의 도움으로 금방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돈은 있다가도 없을 수 있지만, 없다가도 있을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절대 있다가 없을 수도, 없다가 있을 수도 없다. 누가 보태줄 수도, 꾸어줄 수도 없는 나만의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잃어버린 돈은 찾을 수 있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찾을 수 없다.


돈이 또 좋은 점은 잃어버린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은행 계좌를 정리하다가 뛸 듯이 기뻤던 적이 있었다. 미국에 살면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적금 통장이 있었던 것이었다. 잃어버린 돈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돈은 내 노력 여부에 따라 벌 수 있고 모을 수 있는 존재이면서 잃어버렸다가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이 크다. 시간은 전혀 다르다. 한 번 지나가면 끝이면서 동시에 잃어버린 시간은 절대 찾을 수 없다. 아무리 찾고 싶어도 잃어버린 시간은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나중에 아이 다 크고 나면, 퇴직하고 나면, 돈 좀 더 모으고 나면 취미생활해야지, 여행해야지, 운동해야지 등등. 현재의 시간보다 미래에 시간에 중요성을 많이 부여하는 것은 현명한 생각일까? 잃어버린 시간 찾을 수 없듯이 미래의 시간 또한 현재의 시간을 결코 대신해 줄 수 없다. 한국에서 정년퇴직 후 여행을 많이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한 선생님께서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정년퇴직을 한 그 해 멋진 절경을 보러 큰돈을 들여 멀리 해외여행을 갔는데 첫날 장시간 걷다 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결국 관광버스 안에서 창밖 구경으로 남은 일정을 대신하며 여행도 조금 더 젊을 때 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를 했다고 하셨다.


시간을 쓰는 삶과 시간을 누리는 삶 중에서


나의 젊은 시절은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는 삶에 가까웠다. 매달 월급을 확인하는 것이 기쁨이었고 매년 호봉이 차곡차곡 오른다는 사실은 내 시간을 돈 버는 일에 쓰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쓰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적정선이 있어야 한다. 돈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끝이 없듯이 돈을 모으는 일도 끝이 없는 일이다. 한 번 지나 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잃어버린 시간은 결코 찾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는 삶을 살았다면, 노년 향해가고 있는 중년에는 돈을 위해 시간을 쓰는 삶보다는 시간을 더 누리는 삶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건 어떨까. 아직은 내 몸이 건강할 때, 자녀가 독립을 하기 전에, 더 힘껏 운동하고 더 많이 여행하며 더 자주 가족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지금 이 순간은 이것으로 끝이니까. 다시는 돌아올 수 없으니까. 내년에도 돈보다는 시간, 딱 한 번 주어지는 매일의 시간을 더 충만하게 누리는 삶을 살고 싶다.


*** 제 브런치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간 부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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