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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코로나 덕분에

by 그네

감염이 됐으니

알려야 했다

대표와 부장들에게


신기한 게,

아픈 자를 대하는 방식

그게 사람됨을 보여준다


걱정해 주는 문자

위로가 된다

힘을 얻는다


그런데, 어떤 분

내가 아프기 며칠 전

함께 다과를 나눈 분

문자 아닌 전화 연락

갑작스러운 성냄

결국 내뱉은 단어

"잠복기"


그분은 걱정했던 거다

혹시 모를 감염을

나와의 접촉 탓에


그분은 짜증났던 거다

일찍 연락 못한 걸

아팠던 내가


하지만, 비난 대신

나를 돌아봐야 한다

과거의 내 언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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