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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십세기 소년 Feb 10. 2021

#모두의 4차 산업혁명 : 38교시

거대사를 통괄하는 산업혁명 클래스

#44. 코로나19 단상                

                             

 신종 감염병 코로나19로 인해 뜻밖의 일들이 벌어졌지요. 그것은 기존 제도나 규범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했던 기술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바로 원격기술 혹은 비대면(untact) 기술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니 원격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에듀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제대로 작동을 할 수 없어 재택근무도 늘어났는데 원격회의, 원격업무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지요. 부처나 기관, 기업, 학교 등에서 전례 없는 일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 국민들도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얘기치 않게 전체 국민 10명중 8명이 4차 산업혁명을 인지하고 체감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 산업 구조를 점차 바꾸는 재편하고 있지요. 산업 경제로 보면 기업들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축한 글로벌 밸류 체인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생산 네트워크를 혁신해 위험 분산을 시키는 방향으로 업무 운영의 변화를 전개하여 기존의 효율성, 생산성 중심의 운영이 덜 효율적이더라도 덜 위험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죠. 이 과정에서 각 국가의 자생 능력과 산업의 스마트한 전환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미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의 가치가 유래없이 높아지는 현상이 그 반증일 것입니다.


 일례로 한국의 대기업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의 글로벌 기업은 생산성을 위해 중국 등지에 핵심적인 부품 수급 체계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 같은 공급망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세계 산업 생태계가 재구성되는 것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교 개학이 불완전해지며 기존의 강의실 중심의 대면 교육에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원격수업 수강생은 1억명이 넘고 개설된 과목도 1만3500개가 넘지만 한국은 700여개 정도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원격수업은 누가 더 양질의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존경쟁, 구조조정을 거치며 혁신적인 에듀테크 기반의 양질의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크(MooC : 온라인대중공개수업)’를 활성화하며 교육 방식의 혁신을 꾀하는 대학이나 기관이 늘어나고 있지요.


 원격 근로에서도 혁신은 이어졌습니다. 원격 회의 시스템을 사용하며 이런 형태가 처음이다 보니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모습도 있었으나 곧 적응을 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기능도 우수해져 단순 영상 회의를 넘어서 자료 공유, AI 회의록 작성 등 유용한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공동 작업을 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AI 분야의 약진은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선 기업의 신규 채용자들이 AI면접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났습니다. 또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만든 기업들의 성과가 대단했는데요. 씨젠을 비롯해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기업들은 국내 확진자가 1명도 없었던 1월 중순부터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했고,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기술을 이용해 검사시간을 6시간 이내로 줄였죠. 이로 인해 글로벌 국가들의 시약 요청이 계속 늘어나며 관련 증시 역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선전이 기대됩니다. 물론 'Operation : WARP speed'를 앞세운 미국의 모더나, 화이자, 영국의 아스트로제네카 등 글로벌 선도 제약업체들이 이슈를 선점하고 있지만 우리 역시 Fast Follower 전략을 앞세워 부단히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다양한 IoT 기술의 혁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코로나 감염 의심자를 가려낼 수 있는 AI 스마트 안경도 나왔었지요. AI 스마트 안경 덕분에 이동하면서 1m 이내의 거리에 있는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해 2분 이내에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안경 덕분에 입장객들이 공원에 들어갈 때 체온을 확인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게 됐다고 하지요. 항저우에 본사를 둔 AI 회사 ‘로키드(Rokid)’가 개발한 이 스마트 안경은 무게가 100g 정도로, 모양은 일반 선글라스처럼 생겼지만 장착 카메라와 케이블이 보통 안경과는 다른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AI 스마트 안경은 체온이 기준치보다 높은 사람 사람을 발견하면 경보음을 울리고 디지털 자료를 생성한다고 합니다. 또 세계 최고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얼굴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원격 협업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이런 발표들이 다소 미덥지는 못합니다(웃음))


 국내 스타트업에서는 24시간 자동으로 체온을 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도 등장했지요. 인력이 필요 없이 무인감시를 통해서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열화상 카메라가 이상 체온을 감지하면 관련 데이터를 0.2초 만에 관제센터로 전송한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지나는 순간 출입구 주변의 온도와 사람의 체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학교나 기업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빠르게 유증상자를 감지해 낼 수 있겠죠. 


 이처럼 혁신 기술을 사용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경제는 공유경제라고 생각했던 고정 관념이 무너지고 원격경제도 함께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게 해주는 요즈음 같습니다. 모쪼록 이 세계적 재난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더 안전하고 신속한 사회적 시스템이 리빌딩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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