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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zzy Lee 리지 리 May 14. 2024

오만 항공 파견근무 시작, 콜롬보로 첫 비행을 다녀왔다

웻 리스(wet lease)란, 오만 항공의 장단점, 신비로운 우주


Oman Air Training 


4월 첫 주에 상파울루를 카타르항공 마지막 비행으로 마쳤다. 핑크 문 이클립스가 있던 날이어서 그런지 새로운 시작의 에너지가 강했다. 랜딩하고 다다음날 아침반으로 바로 오만에어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오전반 트레이닝은 아침 7시에 시작해 6시 픽업인데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는 이른 아침 일정이기에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것 자체가 조금 힘들다. 특히 이 전에 밤샘 비행을 했거나 저녁에 늦게 자는 루틴이었다면 특히나 더 그렇다.



그래도 첫날은 오만에어 유니폼 촬영 이튿날은 메디컬로 수월했다. 그 후 이틀 쉬고 세이프티 트레이닝을 오일간 했는데 꽤나 엄격하고 카타르와는 다른 절차들이 있었다. 도어 앞에서 이머전시 상황들도 연습하고 마지막 날에는 어세스먼트들을 봤다. 압박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다들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라이선스(license)가 나오기 전까지 꿈만 같은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오프가 시작됐다!



*오만에어 파견근무(secondment) : 카타르항공에서 오만에어로 일정 기간 동안 보내어 비행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비행은 오만에어 항공기에서 오만에어의 절차를 따라 수행한다. 베이스는 도하에 그대로 산다.


*웻 리스(wet lease) : 웻 리스는 항공 산업에서 한 항공사(임대인, 카타르항공)가 다른 항공사(임차인, 오만에어)에게 항공기, 승무원, 유지보수 및 보험을 제공하는 협정을 말한다. 이를 통해 임차인은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의 것인 것처럼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다. 이는 항공사가 단기적인 수용 능력을 충족하거나 필요한 항공기가 없는 노선을 운항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드라이 리스(dry lease) : 비행기만을 빌려주는 거래로, 임차인이 비행기를 운영하고 유지보수를 담당해야 한다.


*오만 술탄국(Sultanate of Oman) : 서남아시아의 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에 있는 나라이다. 국토의 80%가 바위산과 고운 모래 빛의 아름다운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도는 무스카트이다. 인접국으로는 북쪽으로 아랍에미리트, 북서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으로 예멘과 인접하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과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는 말이 많다. 담당해야 해요

웹 리스는 항공 산업에서 한 항공사(임대인)가 다른 항공사(임차인)에게 항공기, 승무원, 유지보수 및 보험을 제공하는 협정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임차인은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의 것인 것처럼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항공사가 단기적인 수용 능력을 충족하거나 필요한 항공기가 없는 노선을 운항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





Two weeks in New York


트레이닝이 끝나고 최소 오일은 쉬는 날이 확실하지만 그 후로는 스케줄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했다. 트레이닝이 끝나기 며칠 전까지 한국을 갈까 뉴욕을 갈까 고민했지만 더 불편하고 도전적인 뉴욕을 가기로 결심했다. 트레이닝이 끝난 당일 밤 바로 *jfk 비행에 몸을 실었다. *애뉴얼 티켓을 사용했기에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지만 좌석이 없어 이코노미 티켓을 받았다. 14시간의 비행 이코노미 좌석에서 불편하게 갈 생각을 하면 아찔했지만 로드가 거의 풀이었는데 이코노미 좌석이라도 받은 것에 감사하며 받아들였다. 게이트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PA로 "Ms Jihyeon please come to the gate" 하는 것이었다. 공항에서 나를 찾는 PA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설마설마했는데 바로 비즈니스에 한 좌석이 남아 업그레이드를 시켜 준 것이다. 정말 마지막 순간에 이런 행운이! I'm a lucky girl!


*JFK(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 :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 미국 뉴욕 퀸즈에 위치했다.


*애뉴얼 티켓(annual ticket) : 카타르 항공 승무원의 복지 중 하나로 일 년에 한 번 왕복 무료 티켓을 쓸 수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크루는 애뉴얼 티켓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PA(Public accouncement) : 공항 또는 기내에서 하는 방송




보딩하고 라운지웨어로 편하게 갈아입고 샴페인을 즐겼다. 큐 스위트에서도 몸을 쭉 펴고 쉬며 꽤나 편하게 뉴욕에 금요일 아침 일찍 도착했다. 브루클린에서 지내며 관광보다는 편하게 현지인처럼 생활을 했다. 아직 조금 쌀쌀했지만 물도 맑고 푸르르고 동네 요가원도 좋았다. 언제 돌아갈지 몰랐지만 뉴요커 생활을 즐기고 있었고 5월 초에 카타리 친구의 브라이덜 샤워가 있어 그날 직전에 맞춰 도하에 돌아왔다. 그렇게 총 이 주간 뉴욕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떤 크루들은 트레이닝이 끝나고 한 달의 오프를 받기도 했다고 했는데 우리 배치는 거의 이주를 받았다. 리브도 오프도 아닌데 주어진 이 주간의 휴식은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멈추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힘든 시간도 행복한 시간도 흘러갔다.



Prospect Park, Brooklyn



힘든 트레이닝도 영원하지 않고 지나갔듯이 꿈같던 뉴욕에서의 시간도 역시 지나갔고 현실 복귀 시간이 왔다. 한 달 만에 다시 비행을 시작해야 했다.  








First flight to Colombo, Sri Lanka


유니폼 블라우스에 네임 베지를 달아 놓고 케빈 백은 비운 후 필요한 것들만 다시 챙겼다. 기내에서 먹을 간식도 챙기고 콜롬보 날씨를 찾아보고 여름옷들로 레이오버 짐을 쌌다. 오랜만의 비행이라 매뉴얼도 훑어보고 비행 노트도 준비했다. 아침 비행인데 뉴욕의 시차에서 아직 못 벗어나 잠을 잘 못 자고 출근을 했다. 도착해 짐을 체크인하다 알게 되었는데 러기지 체크인을 하는 곳도 한 곳이고 브리핑 룸도 두 곳이고 오만에어가 작은 규모라 간편한 점들이 있었다.



브리핑 룸에 도착하니 크루 정보에 내 이름의 스펠링이 잘못 나와 있어서 브리핑 오피스에 가서 말하고 여권을 스캔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시큐리티 패스가 안 돼 매뉴얼로 하느라 시간이 걸려 비행기로 가는 크루버스는 이미 떠났고 *플라잇덱 크루들을 기다려 같이 가라고 했다. 오만에어에서 온 오마니 플덱 크루들과 버스를 타고 오만에어 비행기로 향하며 인사하고 대화를 했다. 오만에어 비행기는 제일 끝에 파킹되어 있어 멀었다. 덕분에 더 대화하며 오만에어에 대해서도 알아갔다.  


*플라잇덱 크루(Flight deck crew) : 비행기 조종실의 기장과 부기장을 말한다. 기장은 캡틴(captain) 부기장은 에프오 또는 퍼스트 오피서(FO, First officer)라고 부른다.




비행기에 늦게 도착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나의 포지션은 비즈니스 클래스 오른쪽 캐빈을 담당하는 L1A였다.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처음 비행을 해 보는 타입이기에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의 디테일들을 다시 확인했다. 크루들을 위한 수납공간이 꽤나 많아서 좋았다. 콜롬보로 가는 길 24개의 좌석 중 7명의 승객이 있는 *라이트 로드였다. 난 세 명의 승객을 담당했고 그중 한 명은 스태프 트레블을 하는 사무장이었다.


*라이트 로드(light load) : 승객이 많이 없다는 뜻이다. 풀 로드(full load)는 승객이 꽉 찬 것이고 승객이 거의 찼다면 헤비 로드(heavy load), 좌석 이상이 예약되었다면 오버 북(over booked)이라는 표현을 쓴다.



서비스를 끝내고 여유로운 시간이 생겨 들어간 조종실. 앉아있을 땐 안 보였는데 캡틴이 보라던 저 앞의 산은 어마어마한 굴곡이 보였다. 엄청나게 크나큰 토네이도라도 지나간 것 같은 흔적들의 날카로운 산맥 왼쪽에는 코스트 라인의 해변 그리고 좀 더 가니 펼쳐진 사막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무스캇, 오만의 수도를 지났다. 굴곡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들이 참 신기했다.




Pros and cons of WY(Oman Air)


운이 좋게도 가는 길 정말 평화롭고 꿀 같은 비행을 했다. 앞으로 매 비행이 이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안다. 새로운 목적지를 새로운 크루들과 새로운 승객들을 만나는 매 비행은 랜덤이자 드라마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오만에어의 좋은 점은 소수의 크루들이기에 비행한 크루들과 또 비행을 자주 할 수 있어 패밀리 같이 된다는 것이다. 비행을 같이 했던 크루를 또 만난다면 익숙하고 반가울 것 같다. 그들을 이미 알기에 다시 알아가거나 파악할 필요도 없다. 또한 비행시간도 훨씬 적다고 해 육체적으로 덜 피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점은 목적지가 다양하지 않고 턴 비행이 많다는 것이다. 도하 베이스 그대로 생활을 하지만 주로 무스캇 암만 턴이나 레이오버는 투니스, 콜롬보, 다르 아스 살람 등 몇 곳이 안 된다고 한다. 짧은 비행만 하는 이것 또한 장점일 수 있다. 당분간 미국이나 바쁜 유럽의 비행에서 멀어져 차분히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질 수 있을 것 같다.








Layover in Colombo


콜롬보는 우거진 나무들 속 정글 같았다. 호텔에 오후 다섯 시쯤 체크인을 하고 플덱 크루들과 7:30pm에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스리랑카에 부사무장 친구가 리브 중에 있었지만 다섯 시간 거리에 있어 만나지 못했다. 그 친구에게 추천받은 negombo 해변 동네로 기장님 부기장님과 셋이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스파이시 크랩 커리와 밥 그리고 스리랑칸 로칼 맥주를 주문했다. 바다 앞에서 랜딩 비어를 마시며 저녁을 기다렸다. 스파이시 크랩 커리는 정말 너무나도 매웠다.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밥에 달(노란 콩 소스)과 코코넛 차트니를 비벼 같이 먹었는데 꿀맛이었다. 오만에어 플덱과 얘기를 하며 나중에는 오만도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저녁은 더치페이를 하려고 하는데 아니라며 기장님과 부기장님이 내 몫까지 포함해 반반을 계산했다.



다음 날은 자고 일어나, 사실 호텔 리노베이션 공사소리에 저절로 깼다. 걸어서 호텔 앞 마트에 파파야를 사러 갔다. 파파야, 망고, 마살라 차이 티, 코코넛 빵 등을 사 왔다. 큰 파파야가 단 돈 천 원이었다. 입구부터 호텔 건물까지 얼마나 먼지 중간에 멈춰 망고나무에서 망고 하나를 따고 코코넛 나무도 타보려 하고 땀이 뻘뻘 났다. 호텔에서 1000루피(약 4000원)에 두 시간 자전거 대여를 해 준다는데 다음에 올 때 타봐야겠다. 야외 수영장은 다음에 수영해야지 하고 확인만 하고 엄마 선물로 스파 제품을 사고 방으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도하로 돌아갈 비행을 준비했다.



Colombo, Sri Lanka (CMB)








Stars above, below and within


돌아오는 길 밤 비행. 코코넛 빵을 샀었는데 조각들로 나누어 크루들과 나눠먹고 두 조각은 캡틴, 퍼스트오피서 주러 조종석으로 들어갔다. 저 앞에 별을 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희미해지더니 사라졌다. 우리는 인도와 중동 사이의 바다 위를 지나고 있었다. 비상시에는 가장 가까운 뭄바이로 돌아가거나 디칭을 해야 했다. 깜깜한 바다 위에도 반짝이는 별들이 많았다. 바로 고기잡이배들이었다. 그리고 올려다본 하늘은 정말 숨 막힐 정도로 입이 그냥 벌어졌다. 셀 수 없는 무수한 별들과 밀키웨이가 펼쳐졌다.



이 세상의 수많은 정보처럼 지구 위 바다와, 하늘 위 우주에 수많은 별들이 있다. 그 별들 사이사이를 이어 별자리를 만들어 의미를 부여하고 점성술도 본다. 퐐로우 하는 점성술(horoscope) 계정에 나의 별점인 사자자리(Leo)도 이따금씩 확인한다. 다시금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그 안에도 수많은 별들 그리고 우리도 그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기회였다. 비행을 하며 평소 생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은 참 특별하고 감사하다. 비행하며 조종석에 들어가 가끔은 잠과 싸우고 별을 세고 지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다른 차원(디멘션)에서의 관점이 나에게 주는 느낌은… 설명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우주 속 회전하며 지구 위 모두 이어져 있으면서도 지나간다는 것이다.



콜롬보를 첫 비행으로 6개월간 오만에어 오퍼레이팅이 시작됐다. 이 기간을 통해 더 건강해지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삶고 싶다. 카타르 항공 오만 항공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이 새로운 변화는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Oman Air Uniform



+ 사실 승무원이 되기 전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에선가 오만에어 승무원의 청록빛 유니폼 사진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하고 오만에어를 갈까 나도 입어보고 싶다고 상상했던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수년이 지난 후 이렇게 파견근무로 그 상상이 또 현실이 되었다. 의식적으로 선택했던 긍정적인 상상들이 무의식적으로 우주에 에너지를 보내서 내 별이 빛나도록 도와주는 것만 같다.



오늘도 어디선가 보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맞이하기 위해 마음을 활짝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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