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영혼이 진정으로 행복한 생일 인도 침묵 명상 여행

비파사나 Vipassanā in 조디푸르 Jodhpur 파란 도시

by Lizzy Lee 리지 리





How did I get to know about Vipassana?


이번 연도 3월에 인도 리시캐시에서 한 달간 요가 지도자 과정을 마쳤다. 하루는 요가원 뒷뒷골목에서 돌아오는데 길을 잃었다가 우연히 한국 여자분을 만났다. 엄청나게 고우셨고 새 하얀 옷을 입고 꽃을 사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친구의 소마 카페 한국음식 오픈을 축하하러 간다며 초대도 해 주셨다. 친절하게 숨은 골목길을 알려주시고 또 만나자고 연락처 교환도 했다.


요가 지도자 과정 하루 일정이 끝나고 저녁에 그분을 만나 오픈필드 카페에서 레몬생강차를 마시며 카페 사장님 디팍지와 셋이 대화를 했다. Every moment is the meditation if you have an awearness without attachment. 매 순간 집착 없이 알아차림이 있다면 명상이다.


의식(consciousness), 자아 정렬(ego alignment), 사두(sadu: someone who has an enlightning) 경지를 넘어 선 분 구루 이상, 세 가지 도사, 사크시 바바(sakshi bhava) 등 대화 주제는 대부분 명상 관련이었다. 이 여성분은 비파사나를 하고 서버로도 여러 번 다녀왔었다고 했다. 이때 들어만 봤던 비파사나를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알고 보니 함께 요가 지도자과정을 듣는 친구들도 비파사나를 하고 왔다고 하고 리시캐시에서 우연히 만난 많은 인연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카타르에서 친하게 지냈던 최근에 리자인 한 인도 사무장 요가 친구는 태국에 비파사나를 등록했다. 주변 환경이나 친구들 흐름으로 비파사나가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4월에 카타르에 돌아오고 "언젠가 인도로 비파사나를 가야지" 하는 무의식이 잠재했다.








Thinking to Action on my Birthday


8월에는 생일을 포함해 이 주간의 휴가기간이 있었다. 한국을 가거나 어딘가를 여행할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생일 선물로 인도로 비파사나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미 술 마시고 노는 생일파티는 많이 했었고 이제는 생일날은 푹 쉬거나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그리고 스스로에게 고요함과 평화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6월 즈음 코스 일정을 찾아보고 8월 생일날을 시작으로 시킴(sikkm) 북부 인도 지역으로 최종 등록을 했다. 그런데 문순 시즌에 강한 폭우로 우트라칸드 지역에 산이 무너져내려 동네를 덮치고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가 속출했다. 시킴도 산속 지역이고 날씨를 찾아보니 천둥번개에 공항에서부터 7시간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산속 로드블락도 많다고 했다.


안전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출발 일주일 전에 위치를 급 바꿨다. 바로 라자스탄 지역의 조디푸르. 처음 들어보는 곳이지만 평평한 곳이라 자연재해로부터는 안전하겠지 하는 마음에 명상 코스에 집중하기 위해 선택했다.


가기 전에는 매일 4am 기상과 10시간의 명상, 핸드폰 없는 삶을 과연 할 수 있을까부터 인도 조디푸르 명상센터는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안전한가 여러 가지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리시캐시를 가기 전 두려움들도 직접 가보니 아무것도 아니었고 사라진 것처럼 이번도 그럴 거라고 믿었지만 두려움은 여전했다.


걱정, 불안,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 얼마나 안전하지 않은지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설렘, 긍정적인 생각, 결심, 자신감, 부드러운 힘,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선택한 것에 대한 결심으로 바꾸는 생각 전환을 했다. 편안하고 안전한 곳을 떠나 두려움을 넘어서서 인도로 가기로 결심했다.



Changing my fear, anxiety, worry, negativity, condition of how unsafe or unknown to

excitement, positivity, determination, confidence, gentle and soft power, disciplone of what I choose and gift for myself.








Minimal Packing


하루 이틀 레이오버 비행 갈 때도 짐이 한가득이 곤 하다. 잠옷, 운동복, 일상복, 신발, 파우치, 토일러터리, 속옷 등 기본템만 해도 체크인 러기지 반을 차지하고 겨울인 목적지를 갈 때는 부츠에 패딩에 꽉 차곤 한다. 이 주간의 여정이지만 짐은 최대한 최대한 가볍고 편하게 쌌다. 심지어 체크인 러기지도 없이 그냥 케리온으로 가볍게 가기로 했다.


필수 준비물로는 수건, 속옷, 베개 코버,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칫솔, 치약, 휴지, 물병, 우산, 알람 시계, 편한 옷들, 쿠션, 모기 퇴치제, 모기약, 로션, 비행기표, 여권, 아이디, 루피 현금, 핸드폰 충전기, 현지 인도 번호 혹은 국제 데이터를 준비했다.


이번 생일은 아주 조용히 넘어가고 전날 운동하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날 밤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델리 인드라 간디 공항에서 도착비자 이천루피를 낸 후 받고 처음으로 에어인디아를 타고 조디푸르로 향했다. 처음 에어인디아를 타 보는데 생각보다 쾌적하고 계속 물을 챙겨주고 안 먹겠다는데도 따로 샌드위치를 챙겨 주며 열심히 일하던 크루가 인상 깊었다.


조디푸르는 블루시티로 유명한데 공항부터가 엄청 작은데 파란색이었다. 공항에 내려 비파사나 명상 센터로 찾아갈 택시를 찾는데 툭툭 아저씨들이 계속 어디를 가냐고 타라고 했다. 너무 덥고 짐도 있어 택시를 타고 싶어 택시를 탔다. 택시 아저씨가 명상센터에 전화를 해 확인을 받고 향했다. 초반에 아저씨가 멈춰 동전으로 꽃을 사 운전대 앞에 놓고 출발했다. 거리에 소가 지나다녔고 저 멀리 유명한 포트도 보였다. 무사히 도착하고 아저씨가 셀피를 찍자고 해서 흔쾌히 함께 찍고 500루피로 정당한 가격을 정해 조금 더해 600루피를 드렸다. 옆에 툭툭은 800루피를 달라고 거의 더블 트리플의 가격을 불렀던 것이었다.








Arrival to Dhamma marudhara vipassana center, Jodhpur


도착하니 등록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등록 전에 정말 10일간 할 수 있는지 두 번 묻는다. 여권 정보를 보여주고 등록 폼을 프린트해 등록하고 선생님과 인터뷰도 했다. 옆에 있던 인도 여자분은 결국 인터뷰 중 포기를 했다. 오후 2시쯤 도착해서 절차를 받는데 이따 오후 4시 반에는 핸드폰과 귀중품 모두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방 배정도 받아 방에 짐을 풀고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연락을 했다.



명상 10일 코스지만 사실상 12일이 필요하다. 첫날 day 0 에는 체크인을 하고 저녁명상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day1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도시와 떨어진 시골 푸르른 지역이어서 그런지 모기와 벌레가 더 많았다. 팔다리에 모기를 왕창 물렸다. 샤워를 했지만 바로 또 땀이 나고 너무 더웠다. 방에는 에어컨이 아닌 에어쿨러만이 있었는데 큰 환풍기같이 설치된 게 좀 무섭고 소음이 컸다. 이렇게 어떻게 10일을 지내지 눈앞이 캄캄했다. 첫날밤부터 벌써 포기하고 싶었다. 모기를 너무 많이 물려 몸은 가렵지 너무 덥지 어떻게 이렇게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명상을 한담.








Meditation or Suffering


아침 명상은 4:30-6:30 am에 한다. 그리고 먹는 6:30 am에 아침은 꿀맛이었다. 매일 다양한 인도 전통 아침들이 나왔다. 포하, 우프마, 이들리, 코코넛 민트 차트니 등과 제철 과일과 포리지, 불린 녹두가 나왔다. 작은 구아바와 사과는 정말 달고 바로 나무에서 딴 것만 같았다. 파파야는 껍질 채 나와 직접 잘라먹어야 했다.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 일출이 보인다. 너무 예뻐 한 바퀴를 돌며 감상하고 아침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먹고 나와 양치를 하고 잠시 쉬고 8am부터 또 명상이 시작된다. 그리고 11:30 am에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주로 버터밀크, 삼바, 파라따와 야채 커리, 밥, 오이, 디저트 등이 나오는데 꿀맛이다. 호박 볶음과 파라따가 내 최애였다. 너무 맛있었던 아침밥과 점심밥은 10일간 비파사나를 마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첫날이 지나고 모기가 여전히 많이 물어 온몸이 가렵고 고통스러웠다. 한국산 모기 퇴치제 스프레이는 전혀 소용이 없었고 모기는 계속 물렸다. 낮 12시에 선생님과 필요한 부분을 잠시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모기가 너무 많이 물려서 간지럽고 더위 때문에 잠도 잘 못 자요. 받은 답변은 Ignore it 처음에는 다 무시하라고.. 이런 조언을 받다니. 참아야 하느니라 무시해야 하느니라. 그러더니 할머니 구루지 선생님은 이틀 지나면 없어질 거고 다 괜찮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오도모스 없냐며 주문하라고 하고 일단 급하니 자신의 것을 주셨다. 오도모스는 인도 모기 크림이다. 비파사나 내부에 머물며 필요한 물품을 종이에 적어 주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과정이 끝나고 페이를 한다.



모기와 열기뿐만 아니라 하루에 10시간 동안 앉아만 있어 다리에 쥐가 났다. 할아버지 구루지 선생님은 다리가 불편해 자세를 바꿀 때에는 깊은 호흡과 함께 천천히 바꾸라고 하셨다. 그리고 코 주변 숨과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첫 며칠 했다. 바디스캔과 비슷한 머리부터 팔다리까지 에너지가 흐르는 명상도 연습했다. 나에게 어린 나이에 비파사나를 알게 되어서 행운이라고 하셨다. 35세에 발견해서 지금까지 40년 넘게 하고 있다는데. 나도 비슷한 나이에 시작했는데 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날 또 상담을 갔다. 목이랑 가슴에 땀띠가 나고 가려워요. 모기에 이어 땀띠까지 나버렸다. 파우더 없냐며 일단 자신의 폰드 파우더를 주시고 서버에게 주문하라고 해 주셨다. 그렇게 모기와 더위와 땀띠와 에어쿨러 소음의 열악한 상황에 10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아니면 이번 코스를 취소하고 에어컨이 있고 환경이 더 나은 다른 센터에서 시작하고 싶냐고도 하셨다. 뭄바이와 데라둔 지점을 추천하셨다. 에어컨 있는 각방의 환경이라 나을 거라고. 그러나 이미 삼일이나 지났고 또 휴가를 이렇게 내고 인도를 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서버와 할머니의 도움으로 수시로 샤워를 하고 오도모스와 파우더를 발라가며 어떻게 명상을 이어갔다.


사일 째 되던 날, 떠나고 싶니?라고 물으셨다. 다른 인도 수련생들처럼 근처에서 온 것도 아니고 비행기를 두 번이나 타고 휴가를 써서 온 건데 더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명상이 끝나고 옷이 땀에 완전히 흠뻑 젖어 나오고 하루에도 샤워를 쉴 새 없이 하고 땀으로 또 젖고 손빨래도 수시로 했다. 이게 무슨 사서 하는 고생인가 싶었다. 그래도 별빛아래 곤충소리 속 작은 침대에서 잠을 청하며 새벽 종소리에 기상하며 하루 종일 다리를 바꿔가며 앉아 휘몰아치는 머릿속 생각들을 관찰했다.








Cooling down with rain shower


Day5 오일 째 되던 날, 하늘에서 폭우가 시원하게 쏟아졌다. 그동안의 뜨거웠던 무더위가 사라져 선선하니 너무 시원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선선한 비바람에 명상을 하기도 좋았다. 그런데 비가 너무 심하게 와 그룹 명상 홀 천장에서 비가 새 양동이를 몇 군데 놔뒀다. 똑 똑 똑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 자리도 명상하는데 비가 들어와 점점 비를 맞으며 젖어가 자리를 옮겨야 했다. 빨래가 잘 안 말라 냄새가 나 바짝 마르던 빨래도 그리웠다.



우산을 그동안 양산으로 썼다가 드디어 비가 왔을 때 쓰게 되었다. 고통이 조금 성글어들고 이제야 명상이 조금 즐거워졌다. 그리고 day6부터는 각자의 cell 이 주어져 그룹 명상 외 개인 명상 시간에는 그곳에 가서 할 수 있다. 그런데 내 셀 안에 거미줄들이.. 일단 어떻게든 앉았는데 벌레가 기어 올라와 꺄악 앞에는 개미들이 엄청나게 걸어 다니고 도저히 집중을 할 수없어 그룹 홀에 돌아와 명상을 이어갔다.



저녁밥은 없고 오후 5시에 old student는 레몬워터를 마시고 new student는 쌀뻥튀기에 밥이 이미 말아진 커리가 간단하게 짜이와 나온다. 짜이는 단 밀크티이다. 할머니 선생님은 주방에 특별히 설탕이 안 들어간 짜이를 만들어 나에게 주라고 했다. 단 짜이를 마시면 피가 달아져 모기에 더 물리기 때문이다. 설탕이 안 든 짜이는 밋밋해 자거리(인도 사탕수수 설탕) 한 조각을 풍덩 몰래 넣었다.



저녁 6-7pm에 그룹 명상을 하고 7-8:30pm 에는 담론(discourse)을 했다. 내가 유일한 외국인이었고 모두 인도 사람들이어서 다들 힌디로 담론을 들어 난 따로 리셉션 옆방에 가서 영어로 된 담론 영상을 서버와 함께 들었다. 담론이 끝나고 8:30- 9pm 에는 그룹 메디테이션을 하고 잠을 자러 휴식을 취한다. 저녁 9시에도 낮 12시처럼 선생님과 상담이 가능하다. 하지만 더 일찍 자고 자기 직전 상담은 받고 싶지는 않아 마지막 명상 후 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가볍게 몸을 풀고 잠을 잤다.



매일매일 day1-day10까지 그날의 주제가 보드에 붙여져 있다. 그것에 대해서 이해가지 않는 것이나 담론에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명상을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 12시에 할머니 선생님에게 물어보곤 하며 방향을 잡아갔다. 강한 인도 액샌트로 들어 백프로 알아듣지는 못했다.


즐거움과 원하는 것을 쫒는 것, 싫어함이나 갈망을 없애고(no craving and aversion) 그냥 관찰하고 바라봄(observe).








Metta day


핸드폰과 귀중품을 마지막 날 받는 줄 알았다. 그런데 day10 날 아침에 metta에 관해 배우고 아침 11:30am에 핸드폰과 귀중품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명상 과정은 그대로 이어갔고 day11에 아침 4:30-6:30am 명상을 하고 아침을 먹고 과정을 끝났다. 짐을 싸고 아침에 각자 떠났다. 지냈던 방을 청소를 하고 원하는 만큼 도네이션 기부금을 냈다. 메타는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친절함,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물론 이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지만 간략하게 표현해 보았다.



핸드폰을 받고 전원을 켰다. 밀린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다음 달 9월 비행 로스터도 나왔다. 핸드폰을 괜히 켰다. 친구와 같이 비딩 비행들은 하나도 같은 날짜에 받지 못했고 수많은 미소 지어지는 메시지들 사이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인스타그램 디엠은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핸드폰 없는 삶이 어쩌면 좋았을까? 순간 이런 자잘한 일들로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를 신경 쓰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많은 메세지들에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왜 모르는 사람의 디엠 이 작은 것에 마음이 상할까? 같은 날짜에 받지는 못했어도 받은 하나의 요청했던 비행 그리고 다음 달과 앞으로 다시 비행할 수 있는 기회와 그때 받을 수 있는 희망에 집중하지 못할까? 다시 생각을 전환해 봤다. 조금의 시간이 걸렸지만 나의 생각에 빠지지 않고 지켜보았다.








Last day


day11 아침에 폰을 받고 옆방에 살던 아주머니는 계속 "셀피 셀피"를 외치며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다. 묵언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주 눈을 마주치고 웃음을 짓고 힌디로 말을 걸던 옆방 아주머니다. 힌디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수어처럼 조금은 이해했다. 우리 명상하로 가야 해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그 아주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하루 머물고 가라고 하셔서 순간 그럴까 했지만 500킬로의 거리고 블루시티에 이미 홈스테이를 예약해 놓고 카타르에 돌아갈 일정도 짜야해 거절을 했다. 말이 안 통하는데 어떻게 소통하며 지낼까 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다.



9월에 연속 오프가 나오지 않아 조디푸르에 하루만 더 머물고 돌아가기로 했다. 비행기 표도 급하게 끊느라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홈스테이는 이틀밤에서 하룻밤으로 바꾸고 돌아오는 길 비행은 에어인디아로 끊었다. 예약한 홈스테이에 도착했다. 홈스테이는 올드시티의 현지 거주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는데 비파사나 10일을 끝난 후 에어컨이 있는 넓은 침대의 넓은 방이라니 천국과 같았다.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잤다. 바로 앞에 나가 스튜던트샵에서 현지 원피스를 바로 사서 갈아입었다.



리시캐시를 갔을 때는 발리 티티시 다녀온 친구의 조언을 듣고 요가복을 너무 많이 가져갔었다. 그러지 않아도 됐다. 적당히만 가져가고 현지에서 더 요가적이고 새롭고 저렴한 것들을 사 입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조디푸르는 아주 적게 가져왔는데 빨래를 엄청 자주 해야 했다. 매일 땀에 젖어서. 게다가 조디푸르는 옷감으로 유명한 도시다. 타이다이와 수놓는 것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 둘 다 들어간 원피스를 사서 입고 조디푸르에서 유명한 간식과 마크하니 라씨를 마시러 갔다. 돌아다니는 내내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더 내려가니 너무 붐벼 홈스테이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은 루프탑에서 야경을 보며 구아바, 배, 바나나 하나씩 먹었다.



다음 날 아침 시장이 여는 시간에 나가 신선한 채소들과 과일들을 샀다. 카타르에 돌아가서 야채커리를 만들어 먹어야지 생각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가려는데 홈스테이 스태프가 주인장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주인장 부부를 공항으로 향하기 전 잠시 만났다. 내가 비파사나를 끝나고 온 사실을 알고 지혜를 얻고 싶어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부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웠고 주인장 아저씨는 류머티즘으로 무릎을 불편해했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아저씨는 짜이를 하루에 너무 많이 마시는 건에 관하여, 예전같이 활동적이지 않고 무릎에 뚜두둑 소리가 나고 여러 가지 걱정이 많으셨다. 짜이를 덜 마시고 하루에 30 분이라도 바깥공기를 쐬며 걷고 나도 무릎에 스트레칭할 때 소리가 난다고 괜찮다고 했다.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아내가 옆에 있고 홈스테이에 일하는 친절한 직원들이 있고 밑에 층에는 가족들이 살고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되새겨주었다. 아저씨는 그 속에서 장님이었나 보다.



그렇게 말하다 보니 아저씨는 나에게 나중에 루프탑에서 요가 수업을 열자며 눈이 반짝반짝해지셨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툭툭을 타고 조디푸르 공항으로 왔다. 에어 인디아 온로드에 성공하고 델리에서는 스태프 체크인도 의외로 엄청 일찍 해 주어 들어가서 편하게 카페에서 도사와 짜이를 마시며 쉬었다. 자거리 참깨 젤라토는 너무 고소하고 달고 맛있었다. 그렇게 평화롭게 카타르로 돌아왔다. 이 경험으로 겉으로는 변화한 것이 없어 보여도 속을 많이 들어다 보게 되고 삶을 살아가는데 나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하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경험으로 앞으로 삶을 진정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지혜를 느꼈다. 우리의 삶에는 다섯 가지의 친구면 충분하다.


1. faith 신념

2. will 의지

3. awareness 인지

4. samadhi, apanam 호흡

5. pannya, wisdom 지혜


삶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 친구를 내 안에서 먼저 갖은 후에 만나는 것들은 영원해질 수 있다.




equanimous 평온한 life as it is 그대로의 삶



이번 조디푸르에서 10일간 침묵 명상 경험에 참으로 감사하다. 배우고 느낀 것을 잊지 말고 꾸준히 수련해 가며 앞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보리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