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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만 InMan Jan 31. 2021

내게 주신 소명 다한 오늘

소명 마친 날, 어머니 임금옥 권사님 마음


주님 나를 부르신 오늘
화려하게 꽃피는 봄날이 아니라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섣달그믐 눈 내리는 겨울입니다.

내가 하늘 부르심 듣는 날은
사고나 실수로 주의 부름을 알지 않고
허락하신 소명 다 한 날이 되게 하소서

하늘은 푸르고 맑아서
내 사랑하는 자손들과 이웃들의 마음이 평안하고
축복과 감사와 찬송이 넘치게 하소서

나이 먹는다는 것도 존경받되 찌푸리지 않게
지난 팔십 년의 삶을 돌아보아도 고맙고
영원한 천국 소망하며 이웃 섬기며 기도하며
감사하며, 애착이나 미련 없게 하소서

병으로 인하여 몸이 소진되었지만
영혼이 맑은 지금 내가 바라보는 주님께서
자손들의 삶에 평생 동행하시는 복을 누리게 하소서.
나의 삶에 맡겨주신 달란트를 남기게 하시고
허락하신 소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어
가족과 이웃들을 섬기고 나누고 기도 하게 하시더니

주님 나를 부르신 오늘
주님의 구원하심과 죄 용서하심과 사랑을
몸과 영혼으로 확신하는 날이 되게 하셨나이다.


자손들에게 웃음 지으며
믿음으로 잘 살아가라는 말과
자손들과 이웃 사랑에 애써왔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마지막 숨이 꺼지는 순간 고요히 기도드리며
나의 영혼을 주님께 맡기나이다.

※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움 중이신 중환자실 어머니를 세 남매들이 1.21(목) 방문하고 어머니 임금옥 권사님 마음으로 장남이 기록하였습니다. 그 후 2021.1.29일(토) 소천召天 받으셨습니다.

 이 글은 용혜원 시인의 '죽음이 나에게 찿아오는 날은'을 응용하여 만들어진 어머니 마음을 적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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