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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만 InMan Feb 02. 2021

조금 부족한 날, 채우신 내 엄마

매일 새로운 날 어머니 일상을 돌보던 여동생의 새벽 마음

열려진 하늘문 오르신
내 엄마 보낸 첫날 새벽 잠에서 깼다.

주님곁 이사간 우리 엄마
내마음에있다.
섣달 그믐부터 정월초 하루 한달 동안
중환자실 홀로 싸우시던 엄마
그 마음 알고 기도한다 .

동쪽 옥상에서
북쪽 하늘 아래 경북대학교 칠곡병원 향하여 손 내밀어 을들어 긴긴 기도한다.
하나님 제발요.
길을 만들어주세요.
우리 '엄마 볼 수 있는 길'을 요~

더 멀리 북쪽 하늘
서울쪽으로 손을 높이 든다.
하나님 제발요
우리 오빠 제발요~

황금동 가족들 위해
두손 들고 왔다갔다 한다.
그들의 기도소리에 들리시죠
응답 해 주세요
하나님 제발요.

매일 새벽이면 일어나  
현관문 열면 나설때 전화 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시는말
"새벽기도 가나 내 돈으로 택시타고 가라."
"응 알았어."
또 한 마디 하신다  
"니 아침 여기서 먹나?"
엄마 아침 일정을 말해드린다.
"엄마 아침에는 내 친구가 엄마랑 있다가, 가면 내가 엄마한테 금방 갈께"
"그래~ 기다리께, 올 때 떡사온나. 어?"

매일 새로운 하루
오늘도 엄마가 나를 기다리겠지 .
음~ 오늘은 엄마하고 어디가지......
나는 매일 아침 엄마에게 출근 했다.
나의 최고의 선물 이었다.
설레는 마음, 기분 좋은 아침
식구들과 아침밥 든든히 먹고  엄마 집으로 갔는데.....

이제 갈때가 없네.
엄마 홀로 계시던 한 달 내내
끝끝내 홀로 따뜻한 유골함으로 돌아오던 그때부터
먼 하늘 보고 울고
쪼그려 앉아 "나 이제 어찌 살아가노...."하며 우는
우리 동생들 통곡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

나도 내가 그 마음 아니까.
이제는 기도하며 살라 한다.
어머니의 기도처럼
'또 우리 자손들  저 성전 돌 같이
우리 모든 식구들에게 긍휼과 만져주심을 위하여'

엄마가 계시면
오빠가족 위해, 승만, 윤만가족 위해 기도하는데
이제 안 계시니까
"내가 기도해야지 하늘 소명 확인"한다.

우리 엄마 천국환송 예배, 조문 받는 내내
우리 모든 가족들 자기들 자리에서
최선 다해 준 조카들 사랑합니다 .
또한 그들을 위해 하시던 내 엄마 할머니의 간절했던 기도는  끓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내 엄마의 기도소명
그 마음 이어 또 한 세대 기도의 엄마가 될것이다.

내 엄마와 마지막 전화 인사할때
혈압이 좋아지고 산소포화도 올라 간다는소리에 엄마가 내 전화 소리에 듣고계시네 생각했다.
우리엄마 통해
우리 자녀들에게 각자 각자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메세지 주신 새벽시간을 감사하며 노래한다.

2021.2.2 새벽3시  
조금 부족했던 엄마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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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가 항상 담대하여 몸으로 있을 때에는 주와 따로 있는 줄을 아노니...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 그런즉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고후 5:6-9

우리는 몸 안에서 주를 기쁘시게
엄만 몸 밖에서 주를 기쁘시게하니
산자나 죽은 자 모두 주 안에 있습니다

막내동생 윤만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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