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를 위한 심리상담
예비부부, 그들의 앞에는 아름답고 빛나는 웨딩이 있을 거라고 모두들 생각한다. 결혼식을 치룬 이후 부부의 연을 정식으로 맺고 나서는 둘이 함께 하는 삶에 사랑이 가득하겠지, 이렇게 핑크빛 미래에 대해서만 상상하게 된다. 그렇다면 실제 예비부부의 현실적 삶은 어떤 모습일까?
결혼식은 아름다워보이는 만큼 그것을 위한 준비과정이 만만치가 않다. 크고 작은 것들 모두 혼자, 혹은 둘이서 결정해나가야 한다. 이때 서로의 의견 차이가 발생하고 싸우는 일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연애할 때는 보이지 않던 성격적 결함 같은 것이 눈에 띄게 커보이기도 하고, 갈등이 커지는 와중에 내뱉는 말이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함께 여러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싶은데 상대방은 이 문제에 대해 나만큼 관심이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다.
실제로 예비부부의 70퍼센트에 달하는 커플이 결혼을 준비하며 싸운다고 답했다. 이렇게 높은 비율이 갈등을 경험한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예비부부의 잦은 싸움은 연애와 결혼 사이의 차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결혼이라는 삶의 변화에 대해 나는 얼마나 심리적인 준비가 되어있을까. 생각해 보면 결혼에 관하여 심리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지금껏 없었다. 당연히 결혼 적령기가 되면 옆에 있는 좋은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줄만 알았지 말이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에서는 약혼을 한 커플들이 예비부부상담을 받는 일이 흔하다. 주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기도 한다. 상담에서는 서로가 상대방에게 갖는 기대, 결혼생활에 갖는 기대에 대해 알아보고 각자의 가치관 및 성장환경, 경제관념, 자녀계획 및 성격 유형 검사 등을 다룬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상담 과정을 겪으면서 서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어떻게 맞춰 나갈 수 있을지를 배우는 것이다.
예비부부상담은 결혼을 현명하게 준비하고 헤쳐나가고 싶은 예비부부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서로의 성격 유형 및 기질 검사를 통해 나와 다른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는 시간. 이해를 통해 서로 다른 '우리'가 어떻게 공존해나갈지를 탐색하는 시간. 신혼에 흔히 겪게 되는 성격차이, 대화문제와 같은 문제들을 미리 예상해보고 준비하는 것은 함께 하는 삶에 있어 제일 큰 준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