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 나는 그 '마지막'이란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학기가 시작된 3월부터, 마지막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8월 코스모스 졸업을 위해 모자란 5학점을 채워야 했으므로 우선 계절학기를 듣고, 계절학기가 끝나자마자 해외봉사를 가는 것이 내가 세운 계획이었다. 나에겐 학기가 끝난 후 졸업식 전까지, 학생 신분이 유지되는 그 몇 달이 정말 소중했다.
'계절학기, 해외봉사, 졸업식' 이 굵직한 일들이 모두 과거가 된 지금, 노트북 자판을 치는 나의 두 손은 검게 그을려 있다.
아직 내 머릿 속에 또렷이 남아있는 인도네시아에서의 16일이, 더 잊혀지기 전에 찬찬히 정리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