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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바라보는 관점 Sep 30. 2024

20년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경험한 프로젝트 2

미국 출장 프로젝트

저는 미국 출장 프로젝트를 뉴저지와 달라스에서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첫 출장 프로젝트는 개발센터를 나와서 백수 생활을 하다가 연락을 받았습니다. 

개발센터에서 일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욕구로 그냥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휴가차 지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연락은 개발센터에서 다른 팀에서 일하셨던 부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부장님은 S사를 퇴사하시고 협력업체 팀장으로 가셨습니다. 저의 소식을 들으시고 지식관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있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프로젝트는 미국 뉴저지에서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미국을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흔쾌히 가겠다고 하고 첫 미국 프로젝트를 경험했습니다.

당시는 미국에서 일하고자 하면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전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기에 그 프로젝트에 기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갔을 때 미국 생활의 현실 이야기를 듣고 미국에서의 생활은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첫 프로젝트 때는 10년 미국 비자를 받고 갔습니다. 

그때 받은 비자가 있었기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기회도 저에겐 주어졌습니다. 

몇 년 후 제가 일하던 솔루션과 상관없는 프로젝트를 미국 출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S사의 미국 현지 영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국내에서 2개월 정도 진행하고 1개월 반정도 현지 미국에서 적용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에겐 해외 프로젝트 기회가 몇 번 주어졌고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지금은 해외 프로젝트가 많지만, 일할 때 조건은 제가 초기에 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 안 좋아진 상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소속회사의 주재원으로 출장을 가게 되는 경우는 조건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협력업체로 가게 될 경우의 조건과 정규 주재원으로 출장을 가는 조건은 확실히 다릅니다.

제가 마지막 미국 출장을 가게 될 때는 여행 비자로 3개월간 머물 수 있는 무비자를 활용하였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이를 불법 취업으로 간주하여 이런 식으로 오는 이들을 막으려고 체류를 거부한다고 합니다. 

제가 다녔던 10년 전까지는 여행 비자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일하는 것이 수월했으나 현재는 미국에서 이런 체류는 거부한다고 합니다.


암튼, 전 우선 국내에서 몇 개월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상태였습니다. 

8년 차 개발자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뭐야 10년 이상 특급 개발자여도 개발 실력은 별로 차이 없잖아’라고.

전 그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8년 이상 되면 개발 실력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 단지 문제 해결 능력의 차이로 경력에 따른 차이가 발생한다고 본다.’ 물론 이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개발자들마다 자신의 계발시켜 온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함께 일했던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하는 실력은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개발해야 할 설계서를 주면 개발을 잘하였습니다. 

단지 분석, 설계 혹은 현업과 직접 업무를 협의하며 진행할 때 차이가 발생합니다. 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대응하고 해결하는 능력도 차이가 납니다.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이는 분명히 문제가 발생할 때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전 이 능력에 따른 차이로 경력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 역시 동일하다고 봅니다. 물론 나이만 먹었다고 존경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늘어나면서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발전을 계속하면 그 역시 그분의 연륜에 따른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역시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경험으로 얼마나 성장시켜 왔느냐에 따라서 경력에 따른 차이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하게 프로그램하는 결과물로 판단하기엔 연차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접하는 자세 및 문제 발생 시 대처하는 능력에선 차이가 발생합니다.      

사진: Unsplash의Daniel L

제가 참여한 미국 출장 프로젝트는 S사의 직원 3명과 개발자 6명, DBA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출장 진행은 숙박비는 개인별로 자신이 선결제하고 회사에 청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S사와 함께한 협력업체의 출장 규정은 선결제하였던 비용을 출국 전날 환율 기준으로 한화로 환전하여 지불해 주었습니다. 

출장비는 1일 기준으로 정해진 금액으로 확정하여 지불되었습니다. 즉, 급여는 그대로 받고 출장비로 추가 비용을 더 받을 수 있는 체계였습니다. 

식대는 현지 구내식당에서 결제하여 이용하거나 팀원들과 함께 나가서 결제하여 이용하였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비용은 현지 식당보다 좀 비쌌지만 출장비가 따로 나왔기에 저희는 자주 나가서 먹기도 했습니다. 

제가 미국 뉴저지로 출장을 갈 땐 S사를 통해 가서 출장 비용 정산 체계가 S사에서 협력업체에 전달해 주는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라스로 출장을 갈 기회도 있었는데 이때는 출장 비용 정산 체계가 좀 달랐습니다. 현지 당일 실비 정산이었습니다. 즉, 제가 식대나 비용을 사용하지 않으면 따로 출장비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없었던 것입니다. 달라스 때 계약체계는 현지 미국 법인의 기준에 따라 받았기 때문에 실비정산으로 받았던 것입니다. 현지 미국법인과 계약할 때는 출장 가기 전 프리랜서 계약금액 산정을 잘해야 했던 것입니다. 국내에서 받는 프리랜서 계약금에 해외 출장을 고려한 비용을 추가로 고려해서 받아야 합니다. 국내에서 출장 갈 때 출장비를 고려하여 계약하듯이 말입니다. 

암튼, 제가 참여했던 뉴저지 프로젝트는 제가 갈 때는 1차 프로젝트였고 2차로 다른 개발자들은 나중에 다시 출장을 가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일정기간 진행되었던 개발 내용은 현지 미국으로 가서 현업과 화면을 직접 보면서 협의할 때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진행되는 많은 프로젝트도 처음 설계하였을 때와 화면을 직접 보면서 검토할 때 달라지는 합니다. 해외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도 결국은 국내의 회사였기에 동일하였습니다. 

막상 화면을 보니 현업은 요구사항을 바꾸기 시작하였고 저흰 다시 화면 설계를 하고 개발하며 야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미국 프로젝트였고 함께 한 S사 직원분들 역시 최대한 주말엔 일을 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일엔 야근을 하더라도 주말엔 각자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출장을 간 4명 정도의 인원에 1대의 출장 렌터카가 제공되었습니다. 이때 한 프로젝트는 인원이 7명이어서 차량을 밴으로 렌트하였습니다. 1대의 차량으로 숙소와 회사를 다녀야 했습니다. 운전자도 밴을 운전할 수 있는 인원만 운전하였습니다. 

출장을 함께 간 팀원 중 한 명이 미국에 지인이 있어서 야간 뉴욕 여행을 함께 하였습니다.

출장을 함께 간 S사 직원들과 따로 협력업체 직원들만 저녁을 뉴욕에서 먹고 무료 가능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한국처럼 야간 음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 봤습니다. 

저의 첫 미국 출장 때는 렌트를 하지 않았고 현지 지인이 없어서 밤에 뉴욕을 갈 엄두도 내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번 프로젝트에선 가능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뉴욕 밤거리를 걸어서 미국 대학생들이 많이 간다는 거리를 갔습니다. 

일본식 술집에서 술을 한잔 하며 팀원들과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술을 많이 마셨을 때 하는 행위는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동일하다는 생각도 길거리를 거닐며 생각했습니다. 

팀원 중 몇 명은 워싱턴 D.C로 주말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전 첫 미국 프로젝트 때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 때는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와 뉴욕을 둘러보는 정도로 여행을 하였습니다. 1달 반정도 출장 프로젝트였기에 기간도 짧았고 야근이 많아서 주말엔 숙소에서 편히 쉬고 싶기도 했습니다. 


개발센터에서 개발 내용을 이끌기도 했던 습관이 있어서 저는 프로젝트에서 실수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제가 개발한 일부 프로그램을 다른 개발자에게 사용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 개발자는 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 개발자가 개발 내용에 대해서 지시를 받아 개발 진행을 해야 했던 것인데 제가 실수를 했던 것입니다. 분명 일을 지시하는 역할 자가 따로 있고 그분이 결정하고 개발자에게 이야기했어야 했던 것입니다. 

제 실수로 그 개발자와 사이가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출장을 갈 경우는 국내 프로젝트와 달리 출장을 함께 간 팀원들과 거의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함께 지내야 합니다. 그래서 사이가 불편해지면 출장 생활은 조금은 힘들어집니다. 

불편한 사람과 얼굴을 계속 보면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해야 하고 이동할 때도 한 차로 함께 이동해야 합니다. 당시 저는 싫어하고 불편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처세술이 좋지 않아 좀 힘들었습니다. 

암튼, 프로젝트는 야근이 많아지면서 팀원들 역시 점점 신경이 예민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이 많이 몰린 개발자들은 더 많은 야근과 주말 일을 해야 했고, 일이 끝나거나 할 일이 따로 없는 팀원들도 차량이 이동하기 전까지 숙소로 갈 수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누군가 차량을 운전하여 숙소에 내려주고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막판엔 일부 인원을 숙소에 내려주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일부 개발자들은 밤새워 개발할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차 프로젝트는 많은 야근이 있었으나 결국 끝내고 저희는 돌아왔습니다.      

2차를 계속 진행하게 된 일부 개발자들은 국내에서 일부 개발하고 미국으로 다시 출장을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도 해외 프로젝트는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전 미국만 몇 번 가봤고 다른 곳은 경험이 없습니다. 

제가 경험한 미국 프로젝트는 미국 체류 조건이 계속 변경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처음 경험한 미국 프로젝트는 S사에서 직접 인원을 꾸려서 갔기에 출장비, 숙소, 식대에 대한 출장 기준은 S사 출장 방침에 기준하여 협력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는 계약 회사에 따라 경비 등에 대한 정산 부분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계약 시 꼼꼼한 조건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제가 미국 출장을 다닐 때는 3개월 체류 허가를 받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출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체류 불허를 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정식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에 가서 일하는 게 아니기에 미국에서 3개월씩 체류하며 자주 오가는 이들에 대해 통제를 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첫 프로젝트 갔을 당시 2002년엔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프로젝트를 다니면서 미국 현지 채용도 고민했습니다. 취업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기회를 출장 다니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S사의 미국법인 취업은 어려워졌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취업비자 발급을 미국정부에서 잘 내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 가서 정착하거나 이민 오신 분들이 S사의 미국법인 협력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였습니다. 

그 협력회사 직원으로 채용되어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기회는 S사의 미국법인과 취업 조건을 비교하면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함께 일하던 분 중 일부는 이런 기회를 활용하여 미국에 취업하여 정착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취업하여 정착하신 분 중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여 미국 회사로 이직한 분들은 극소수였습니다. 대부분은 S사 미국법인에 그대로 머물러 일을 하셨습니다.      

또한, 미국 개발환경도 점차 인도에서 온 개발자들이 주류로 이루는 것으로 변하였습니다. 공대도 점차 인도에서 공부하러 와서 미국에서 개발자로 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도에서 온 분이 개발 인력을 파견하는 회사를 차리고 인도 출신 개발자를 뽑아 파견하는 일이 많아졌던 것입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온 분들도 많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인이 책임감 있게 개발을 잘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을 찾으면 충분히 좋은 조건으로 일할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저는 출장 프로젝트가 주었던 장점이 점차 줄었기에 출장 프로젝트는 댈러스를 마지막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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