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SUM 2022 : 꿈
4월이 마무리되고 5월이 시작되는 주말에는 유썸이 꿈꾸던 시간을 한 곡 한 곡 펼쳐봤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음악섬은 네 팀의 뮤지션과 꿈꾸는 관객들이 모인 왓챠홀에서 슝 나타났다가 슝 사라졌습니다. 빔 프로젝터에서 쏟아진 일렁이는 빛이 까만 벽의 로비를 채우고 무대 위 LED 에도 숨겨져 있던 휴식처 같은 liveSUM이 반짝거렸습니다.
뭐가 이렇게 감상적이냐 하면 아쉬워서 그렇습니다.
글고 공연을 채워줄 네 팀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긴 한데, 막 찾아가서 어머어머 사ㅏㄹㅇ해여여어ㅓㅇ 할 수는 없으니까 허전한 대기실 벽을 꾸며보았어요. 유썸 내에서도 서로 민망해해서 익명으로 문서를 하나 만들어서 누가 쓴 건지 모르게 주접 문구들을 적어놓고는 서로 모른 척 하고 있다가 공연 직전, '아 이거네' 하면서 nina님이 골랐습니다. 저는 프린트하면서 약간 오그라...아닙니다. 기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틀 동안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분들이 '정말 꿈같았다'라고 SNS에 남겨주신 후기들도 하나하나 찾아봤습니다. MBTI 별로 관심 없지만 극 I 성향이라던가 뭐라던가 하는 저는, 비록 좋아요는 못 누르지만 혼자 행복해하면서 읽어봤어요. (굉장한 사진, 영상들도 굿굿)
현장에서도 새로 장만한 유썸니폼을 입고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할 정도로 바빴지만, 비장한 척 로비를 돌아다니며 관객들이 '와 예쁘다' 하는 감탄사를 챙겨 듣고 조용히 물결 소리를 감상하는 그들의 표정을 힐긋힐긋 쳐다봤습니다.
사실 포스터를 처음 공개했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저희가 담고 싶었던 의미와 감정들을 알아채 주셔서 많이 신기했습니다. 더 마구마구 설명하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결국 무대를 꾸며준 네 팀이 그것들을 다 전달해주셨어요. 소중했던 한 곡 한 곡 곱씹어 보시라고 셋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소리와 오랜만에 들어보는 관객들의 떼창이 반가웠고, 덕분에 무대 위에서 더 즐거워진 뮤지션의 표정을 보며 저는 무대 뒤에서 혹은 관객석 뒤에서 혼자 스탠딩 공연을 즐겼습니다:)
비록 여러분은 왓챠홀 좌석에 앉혀뒀지만..
이제 스탠딩 공연에서 만나요.
*힌트 : Baram
**스탠딩 공연 : 서서 보는 거, 의자 ㄴㄴ뛰어 뛰어ㅇㅇ
by lue
***보너스
아니, 우주히피 아직 살아있는데 트리뷰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