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키드> 리뷰
영화 <위키드 파트 1>은 2024년 11월 20일 개봉한 영화이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를 스크린으로 옮겨냈다. 브로드웨이에서 보기 드문 여성 투톱 뮤지컬이며 역사상 가장 흥행한 뮤지컬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왔다.
서쪽 마녀의 몰락 소식을 가져온 글린다와 서쪽마녀가 죽었다는 소식에 환호하는 먼치킨랜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의 동정도, 추모도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글린다는 서쪽 마녀 엘파바와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엘파바는 먼치킨랜드 쓰롭 영주의 첫째 딸이지만 녹색피부를 갖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외면받으며 자라왔다. 동생 네사로즈가 쉬즈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엘파바는 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라는 아버지에 의해 학교에 남게 된다. 하지만 입학실 첫날부터 학교총장인 마담 모리블의 눈에 띄고 그런 알파바를 견제하는 글린다와 티격태격하게 된다.
위키드 파트 1은 정반대의 성향의 엘파바와 글린다가 룸메이트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지만 그럼에도 선한 모습을 유지하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기도 했다. 정의를 바라보는 정반대의 시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이는 부분과 이상적인 부분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점이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특히, 사람들이 악을 창조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흘러가고 또 변화할지 파트 2에서 종합적으로 다뤄봐야 할 것 같다.
한정적인 공간에서만 표현되었던 오즈의 세계가 영화로 확장되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음악의 전개가 영화의 흐름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아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납득될 만큼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며 서사를 차근차근 쌓아간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그럼에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두 주인공의 우정서사에 대해서는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 부분을 납득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글린다라는 인물은 자신의 현상유지를 위해 '선한 모습'을 연기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엘파바를 질투하며 엘파바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그들이 함께 하게 된다고?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후반부에는 글린다의 진심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개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며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특히 피부색만으로 차별하던 이들이 글린다와 친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모두 걷어들이는 부분은 참으로 씁쓸했다. 영화의 엔딩은 후속작인 <위키드 PART TW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파트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파트 2는 2025년 11월 21일에 개봉될 예정이므로, 그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