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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Nov 29. 2024

가문의 암투 혹은 숨겨진 비밀.

영화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극장판> 리뷰

마츠야마 히로아키 감독이 연출한 <극장판 미스터리하지 말지어다>은 2024년 11월 27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다. 이번 극장판은 원작만화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에피소드이자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2022년 1월 10일부터 2022년 3월 28일까지 방영되었던 드라마 시리즈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는 제15회 도쿄드라마어워드에서 연속 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원작의 팬들에게도, 이 작품을 처음 보는 이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사고가 났고, 그 후 가로와 시오지가 이야기를 나눈다. 가로는 자신이 도와주고 싶지만 일이 있어 도와주기 힘들 것 같다며 대신 토토노를 추천해 주게 된다. 그렇게 시오지는 토토노에게 찾아가고 도와주지 않으면 살해당할 거라고 반협박식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미술관 관람을 하러 갔다가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토토노는 그 문제에 대해 고민도 하기도 전에 끌려가게 된다. 오늘은 카리아츠마리 가문의 상속자들에게 유언이 공개되는 날. '각자의 창고를 살펴 있어야 할 것을 있어야 할 곳에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두어라'라는 수수께끼 같은 미션이 펼쳐지고, 얼떨결에 제안을 수락하게 된 토토노는 가만히 그 과정을 지켜본다. 유언이 집행될 때마다 상속자들 누군가 사고로 죽었다는 시오지의 말처럼 다른 상속자가 창고에 갇히고 시오지가 다칠 뻔하는 일이 벌어지며 토토노는 이 가문에 죽음이 벌어지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가문에는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토토노는 몽실몽실한 곱슬머리와 꽁꽁 둘러맨 목도리, 떡볶이 코트를 입은 탐정이다. 토토노는 스스로를 자신은 탐정이 아닌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말하지만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경찰의 비공식적 파트너가 되었다. 수다쟁이에 엉뚱한 토토노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도 많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늘 명쾌한 답을 내어 놓는 탐정이기에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다. 의도치 않게 사건에 휘말리는 그는 이번에도 의도치 않게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저주가 아니라 또 다른 실마리였다는 것을 알게 된 토토노는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다. 



토도 노는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며 늘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로 인한 상처나 결핍을 타인에게 쏟아내는 대신 개선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시오지와 유라를 통해 타인이 아닌 자신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시멘트를 비유로 들어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판하며 시멘트가 마르기 전에 그 부분을 채워가야 한다는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또한 유라에게는 여자의 행복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누군가가 정한 말에 휘둘리지 말라고 조언해 준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일을 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딸을 위한 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또한, 사람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며 강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강자는 약자를 이기는 것이 당연하며, 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나약하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이 나약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인정했을 때, 성장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언급하고 있다. 극 중 배경을 히로시마로 설정한 만큼 '가문'의 반성은 작게는 개인의 반성, 크게는 국가의 반성으로 확장한다. 과거에 직접적인 잘못을 저질렀던 이전 세대는 역사를 외면했을 뿐만 아니라 역사왜곡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대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 나가며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드라마 시리즈를 다 보려고 시도했으나 다 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었다. 이번 극장판은 원작만화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에피소드인 만큼 더욱 기대를 했고 그 기대에 충족시키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느슨한 순간들이 도사 많이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으나 이번 에피소드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인물 간의 대화나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 보니 오히려 많은 이야기를 담지는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웠고 주요 사건의 긴밀함이나 몰입감이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다.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약간의 실망감을 자아낼 수 있다. 하지만 가족드라마의 톤으로 집중한만큼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며 서정적인 톤을 유지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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