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 리뷰
프레데터 시리즈는 이제 더이상 더 나올 이야기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역으로 ‘프레데터’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사냥과 피의 본능으로만 존재하던 괴수는 이제 자신이 속한 세계의 질서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소외된 자들이 공존을 꿈꾸는 우리 현실과 닮아 있었다.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2025년 11월 5일에 개봉했다.
덱은 프로데터로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 겐나에서 쉽게 제거할 수 없는 적 칼리스크 사냥을 나선다. 그곳에서는 사냥하지 못하면 사냥당하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규칙을 따르고 있었다. 혼자서는 헤쳐나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순간, 휴머노이드 티아의 도움을 받게 된다. 최상위 포식자 칼리스크에 맞서게 된 둘은 극한의 사투를 벌어기 시작하는데..
프레데터의 세계에서는 약자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나약함은 곧 쓸모없음으로 간주되고 제거 대상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강해야 한다. 그들에게 사냥은 존재의 증명이자 의식인 것이다. 하지만 덱은 야우차 종족 중에서도 가장 열등한 개체라고 볼 수 있었다. 덱 역시 그 질서 속에서 자신을 입증해야 했다. 아버지는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더욱 그 증명을 갈망한다. 덱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늘 훈련했고 그래서 다른 야우차들조차 수차례 실패했던 최상위 포식자 ‘칼리스크’를 목표로 삼는다. 그 사냥은 자기 존재 증명뿐만 아니라 자신을 구해준 퀘이를 위한 복수이기도 했다.
오로지 칼리스크를 제거하고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하에 겐나에 도착한다. 조금이라도 방심할라 치면 곳곳에서 적이 튀어나와 덱을 공격해 댔다. 그러던 중, 합성인간 티아가 말을 걸며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그를 무시하고 떠나려다 독에 찔려 쓰러진다. 기절 직전 자신의 무기를 던져주었고 티아는 그것을 이용해 덱을 돕는다. 그 후, 덱이 다시 떠나려 하자 자신이 겐나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설득하자 덱은 티아를 '도구'로서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이 영화에서 인간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공존을 모색하고 감정을 교류하며 협력을 도모한다. 사냥꾼이 이자 포식자였던 덱은 처음으로 함께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약육강식이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 흔적과 간접적인 영향 속에서 공존을 연결짓는다.
기존의 프레데터 시리즈와는 조금 다르다. 덱은 철저히 소외된 존재로, 부족 내에서 처리해야 할 나약한 개체지만 자신을 증명하고 생존하기 위해 싸운다. 그의 눈 앞의 목표는 칼리스크라는 적을 해치는 것이지만 생존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덱은 그 과정에서 티아를 만났고 공존과 협력이라는 단어를 몸소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액션은 극한의 사투 속에서 힘을 발휘한다. 심지어는 상체분리 액션까지 해낸다.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존재 증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프레데터 시리즈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세계관으로 확장된다. 영화에서는 사냥 뿐만 아니라 포식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생존과 소외된 존재들의 공존, 그리고 서로에 대한 감정과 교류까지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