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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파리 Sep 29. 2021

BMW F90 M5 LCI 컴피티션 일요일 새벽 주행기

퍼포먼스 및 감성 측면 feat. 에스프레소 클럽

일요일 새벽이면 전날 밤늦게 자더라도 자동으로 눈이 떠집니다. 이 증세는 삼파리를 (BMW F80 M3) 탈 때부터 시작했는데요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도 여지없이 눈을 떠보니 새벽 6시 30분 정도 되었더라고요, 전 날 조금 피곤했던지라 다시 눈을 감으면 조금 더 잤을 텐데 몸은 일어나서 어서 키를 들고나가라며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요즘 들어 부쩍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물 한 잔 마시고 세수도 양치도 안 하고  팔파리 (BMW F90 M5 LCI Competition)의 키를 들고 조용히 문밖으로 나섭니다. 딸과 아내는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거든요. 

보통 주말 새벽은 엘리베이터도 쉬는 시간이라 잡으면 바로 올라옵니다. 뭐랄까 시작부터 막히지 않는 기분이 너무 좋은 게 바로 주말 새벽 드라이빙의 장점입니다. 

머리는 어느 정도 각성이 되었는데 몸은 아직 덜 풀린지라 터벅터벅 이끌고 팔파리 전용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우리 아파트는 지정제 주차장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명당자리가 있어서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매너까지 있으셔서 그 자리에 누가 대는지 다 아시기에 자리가 비어 있어도 잘 안대시더라고요. 차 주인 인상이 험악한 걸 봐서 그런가...

시동을 걸어두고 엔진열좀 올라오라고 잠깐 놔뒀습니다. 평소라면 시동 후 촉매가 데워지는 콜드 스타트 시간이 지나 RPM이 떨어지고 나면 출발하는데 이날은 2~3분 더 엔진을 돌린 후 출발하였습니다. 

그 새에 평소 안 보이던 곳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요일 새벽에만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죠. 

역시나 올림픽대로까지 차를 올리는 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강 근처에 사시는 부러운 분들은 10분이나 걸리냐 하시겠지만 저 같은 사람은 10분이면 정말 빨리 올라가는 시간입니다. 

열심히 달려 반포와 청담 그리고 송파를 지나 하남을 지나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에 이릅니다. 가변 차로는 당연히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뻥 뚫려있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흐름입니다. 

올림픽 대로에서도 그렇고, 고속도로에서도 그렇고 차도 많이 없겠다 M5의 세팅을 다양하게 변화를 줘가면서 운행해 보았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 등과 엉덩이 그리고 전정기관을 통해 최대한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스펜션

서스펜션은 체감이 상당히 많이 되는 편인데요 그 이유는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컴포트가 상당히 부드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처음 M5를 출고할 때만 해도 이 정도면 적당히 단단하고 쫀쫀하다 생각했는데 차체와 핸들링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 컴포트 모드는 많이 부드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시내 간선 도로나 올림픽 대로 구분하지 않고 노면을 상당히 많이 타기 때문에 요철이나 방지턱에서의 부드러움은 있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특정 속도 영역에서 불안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앞 도로나 시내 도로에서는 컴포트 모드를 둡니다. 속도를  빨리 올릴 일도 없고 범프도 워낙 많고 요철도 많고 방지턱도 무지하게 많기 때문에 중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적인 느낌보다는 무조건적인 편안함을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포츠는 중속 (80km/h) 이상에서 확실한 기능을 발휘합니다. 불규칙한 노면은 그냥 쳐내고 지나가는데 100%는 아니고 한 50~60% 정도 쳐내면서 달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 대로에서 사용하면 유용한 거 같습니다. 핸들링과 중속에서의 거동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포츠플러스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요 시내에선 쓸 일이 없고, 올림픽대로도 뭐 딱히 고속질주를 하는 도로가 아니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고속도로에서 가끔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단단하고 거의 노면을 평평하게 잘라 내면서 달려 나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스포츠도 그렇지만 스포츠플러스에서는 롤링도 거의 없기 때문에 급격한 코너나 차선 변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차량이 이동하는 느낌을 받는 거 같습니다. 

대신 고속에서 접지를 잃으면 날아가겠다 싶더라고요. 안전하게 운행하여야 합니다. 



엔진

요즘 저는 시내나 올림픽대로에서는 컴포트에 미션 벽돌 2개를 쌓고 운행합니다. 

F90 M5 컴피티션 모델의 경우 625마력의 출력과 76.5kgm의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모드에 상관없이 악셀링에 따라서 미친 듯이 파워가 쏟아져 나옵니다.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를 세팅하면 상대적으로 같은 악셀 양에서 들어가는 연료가 많기 때문에 빠르다..라고 느껴지는 것이지 컴포트라고 해서 차가 느려지고 하는 건 아닙니다. 

컴포트에 벽돌 2개의 미션 세팅만 돼도 시내에서 정말 갑갑한 없는 주행이 가능하고,  고속도로에서도 그렇습니다. 

다만,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를 세팅하면 배기의 가변이 빨리 열리는 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가 조금 더 즐거운 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배기 소리가 컴포트 대비 어마어마하게 커지냐? 그건 아닙니다. 

F90 M5 자체가 배기 소리가 작습니다. 스포츠 플러스는 2~3단에서 푸드덕하면서 터치는 팝콘 비슷한 소리가 있기 때문에 그건 좋습니다만, 이런 유의 소리는  F80 M3에 BPM 튠 올렸을 때 들었던 소리와 비슷해서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또한 전투 모드에서도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는 확실한 역할을 합니다. 보통 미션 벽돌 1개에 스포츠나 스포츠플러스를 세팅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미션 벽돌 2개 또는 3개면 항시 RPM을 붕 띄워놓고 있어 터보랙 같은 게 전혀 느껴지지 않고 즉각적인 엔진 응답성을 느낄 수 있었어 차가 빠릿하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브레이크

브레이크는 좋습니다. 응답성도 좋고 답력도 빠릿해서 제동에 있어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기대가 컸던 거 같은데 생각보다 고속에서 제동력이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제 기준으로 브렘보  GT보다는 고속 제동력은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유지력은 상대적으로 확연하게 길다는 느낌은 없는 거 같습니다. 

디스크가 조금 열받았다 싶겠다 생각이 들면 확실히 제동력이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시점이 제가 기대한 것보다 빠릅니다. 

그러나 디스크가 빨리 식기 때문에 금세 본래의 제동력을 확보하는 부분은 CCB의 큰 장점 같습니다. 하여튼 이것 때문에 해외 포럼 찾아봐가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베드인 작업을 다시 하였습니다. 

BMW의 경우 별도의 매뉴얼이 없어 다른 제조사 몇 곳의 매뉴얼을 참고하였습니다. (페이드인 현상과 베드인은 상관없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M xDrive

M xDrive는 가속 시 어떤 엔진 세팅인지, 미션 세팅인지 상관없이 매우 안정적인 가속이 이루어지는 게 좋습니다. 코너에서는 강하게 잡아 돌려보질 않아서 M xDrive만의 성능을 느껴보진 못했는데 계속 후륜 모델을 타서 그런지 4륜만의 가속에서 주는 안정성이 개인적으로 좋게 다가왔습니다. 

다만, 정지 상태나 저속에서의 가속 시 전륜 디퍼런셜에서 나는 틱틱 거리는 소리가 좀 신경이 쓰이네요. 제 차만 그럴 수도 있는데 창문을 열고 주차를 하거나 창문을 연 상태에서 가속을 시작할 때 전륜 디퍼 쪽에서 틱틱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하여튼 성능상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저같이 소리에 조금 예민한 사람은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민함도 F80 M3 팔고 M5로 넘어오니 많이 유해지긴 했습니다. (나이 먹어서 그런듯. . ㅜㅜ)

아! 그리고 고속이나 중속에서의 감속 시 짧은 찰나에 전륜 디퍼에서 뭔가 어색한 작동을 하는데 그것도 이 시스템의 특징인 거 같습니다. (이건 말로 표현이 어려움)


배기

배기는 컴포트, 스포츠 모드에서는 기대를 아예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변속 간에 '퍽'하는 소리가 나긴 하는데 거의 의미 없는 소리고요, 단 스포츠플러스에서 2~3단에서 팝콘 튀기는 재미는 느낄 수 있습니다. 

참, 급 가속 시 변속 간에는 AMG의 변속 소리와 비슷한 그르륵 소리가 나는데 이것도 들으면 좋긴 합니다. 배기에 대해서는 딱히 쓸 말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크라 배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아크라 하시고도 투입된 금액 대비 만족도가 높지 않으셔서 다시 순정으로 오시는 분도 상당히 많이 봤습니다. 

대신 순정으로 올 때는 뭔가 다른 쪽 손을 보시는 거 같더라고요.2차 다운 파이프라는 것을 아크라와 함께 조합하면 최강이라고 하는데 전 초짜라 그런지 다운 파이프를 바꾼다는 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좀 거시기 하더라고요. 

하여튼 주행 간에 느껴 본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습니다. 

다시 일요일 새벽 드라이빙 때의 감성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전 주로 가평휴게소 서울 방향으로 가서 멀찌감치 차를 수평 주차한 후 가평 명물 잣 호두과자와 베지밀 한 병 사서 먹고 차 사진 몇 장 찍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서울/경기권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잘 알고 계시는 로코 갤러리를 자주 가는데요 민원이 많지 않았던 예전에는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하셔서 도착하고 나면 녹차라테 한 잔에 토스트 한쪽 먹고 집에 돌아가기 딱 좋았는데 요즘엔 9시나 돼야 오픈을 해서 시간이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음이나 눈에 평안을 주는 코스는 로코 갤러리 올라가는 코스이긴 합니다. 설악 IC로 나와서 청평호를 가로지르는 가평 대교를 건너서 호명산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새소리도 들리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는데 참 듣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가끔 카페에 ASMR이라며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요즘은 거의 올리지 못하네요. 

하여튼 이날도 신성봉 터널을 거쳐 가평 대교를 넘으며 햇빛이 반사되는 청평호를 한눈에 담고 호명산 길을 따라 올라갔다가 로코 갤러리에서 돌아 다시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그쪽을 다녀왔는데 카페들이 상당히 많아졌더라고요, 이제 꼭 로코 갤러리에서만 커피를 사 먹어야 한다는 저의 루틴을 바꿔도 될 정도로 제 눈에 괜찮아 보이는 곳 두 군데를 발견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군데인 에스프레소 클럽이라는 곳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설악 IC 나와서 얼마 안가 나오는 곳인데요 위치상 호명산 한 바퀴 돌고 서울 가려고 고속도로 올라타기 전에 들르면 딱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블로글 글 상단에 위치 링크 걸어 놨으니 확인해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카페 주위에 뭔가 마감 공사를 하고 있긴 한데 주차장 자체가 넓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규모가 커피 공장 수준이라서 실내 공간도 넓고 뭔가 볼거리가 많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이제 날이 추워지면 이쪽 드라이빙도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당분간 주말 새벽에는 무조건 일찍 일어나서 다니려고 합니다.

가평 쪽 코스 말고 서울에서 100km 이내에 새벽 시간 동안 다녀올만한 코스 아시는 분들 계시면 추천해 주세요. 여러분들만의 드라이빙 코스를 알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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