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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현 Feb 10. 2023

만드는 소속감, 만들어지는 소속감



작년 한해 동안 '컬쳐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제가 소속된 재무 부서 내의 조직문화 담당자로 선정되어서, 문화적인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보통 CA(Change Agent)라고 부르더군요. 항상 조직의 챙김을 바라는 개인으로만 직장생활을 하다가, 구성원들의 몰입을 독려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본 게 저에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연초에 함께 선정된 동료들과 전년도 조직진단을 들여다보면서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더군요 ㅎㅎ 나름 그럴듯한 이름과 컨셉을 붙이긴 했지만 결국은 기념일 챙기기, 모임 마련하기, 소소한 행사 기획 같은 클래식한(?) 활동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잘했다고 포상도 받았습니다. 덕분에 간식도 돌리고요 ㅎㅎ


재밌다고 생각한 , 회사나 관리자에 가까운 입장이 되어서 문화 개선을 고민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해주지?' 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흐른다는 점이었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조직의 일원으로서 바랐던  회사가 특별히 뭔가 '해주는'  아니라 '되는' 것이었거든요. 내가 다니는 회사가 합리적으로 일하는 조직이 '되는' , 내가 안정감을 느낄  있는 조직이 '되는' , 자부심을 갖고 몰입할  있는 조직이 '되는 '. 회사의 Do 보다는 Be  많은 기대를 했던  같아요.


물론 Do는 중요하지만, Be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없다면 그저 단기적인 소속감의 거래 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소속감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 아닐까요. 작년의 경험과 소회를 떠올리면서 소속감을 주제로 아웃스탠딩에 기사를 기고했습니다.


https://outstanding.kr/be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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