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조직생활 18년 차다. 회사 생활 10년 차 정도까지는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다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개발, 조직의 성장, 이러한 것들이 개인과 조직의 노력으로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몇 가지 굵직한 프로젝트도 성공하며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다가 전직을 하고, 시장 절벽을 느끼게 되었다. 경쟁은 치열했다. 그럼 성공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성공 공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을 한다. 참고로 여기에서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업무를 성취한 수준이 아니라, 정말 뛰어난 수준의 성취, 아웃라이어(기준에서 벗어나는 지점) 수준의 성공을 설명하고 있다.
성공에 필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회와 노력이다. 기회만 있어도 안되고 노력만으로도 안된다. 기회와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IT업계의 거물들은 많은 노력을 했다.
빌 게이츠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하버드를 들어가기 전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그래서 학교 기숙사 근처 대학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새벽시간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익힌다. 그때가 1960년대이다. 미국 전체에 컴퓨터가 몇 대 없었는데, 그중 하나가, 빌 게이츠가 다니는 사립학교 근처에 있었다. 그의 성공은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이다.
어린 시절 상대적으로 불운했다고 알려진 스티브 잡스는 어땠을까? 학창 시절 근처에 있는 전자제품 회사에 연락을 해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한 부품을 직접 받기도 한다. 그 회사 설립자인 빌 휼렛에게 직접 편지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그 회사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배운다. 그리고, 동네 형인 스티브와 친하게 지내며, 본인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업화를 진행한다. 빌 휼렛은 컴퓨터 회사 HP(휼렛 페커드) 설립자 중 한 명이다. 동네 형의 전체 이름은 스티브 워즈니악으로 애플의 천재적인 엔지니어다. 스티브 잡스 성공도 주어진 기회에서 본인이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IT의 붐을 이끌어내 주요 사람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폴 알랜, 스티브 발머, 에릭 슈미트, 빌 조이) 모두가 1953 - 1956년 생이다.
두 번째로 필요한 부분은 문화적 유산이다.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의 학생들은 서양 학생들에 비해 수학을 잘한다. 이는 두 가지 이유로 압축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수를 세는 단위가 간편해서이다. 참고로 영어는 11, 12, 13을 elveven, twelve, thirteen 등으로 읽지만, 동양에서는 십일, 십이, 십삼으로 읽는다. 영어로 표현하면, ten-one, ten-two, ten-three이다. 훨씬 논리적이다. 발음도 짧아서 기억도 쉽고 연산도 빨리 이루어진다.
두 번째로 동아시아 국가들은 쌀농사를 중심으로 발달한 농업경제 문화가 있다. 예를 들어, 일 년 350일간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면서, 자급자족을 하거나, 교환 경제생활을 해왔다. 이는 옥수수나 감자 등을 키우는 서양의 농업경제와 사용되는 노동력이 크게 다르다. 쉽게 이야기하면 동아시아 사람들은 근면한 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학과학성취도 (TIMSS: 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러한 성취도에서 동아시아 국가 출신 학생들의 성적이 높다. 놀라운 건 TIMSS 이후에 120문항 정도의 설문조사를 하게 되는데,-120문항이면 꽤 길어보인다.- 여기에 답변을 성실히 하는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동아시아 학생들이 설문조사에서 성실히 답변을 한다.
이 외에도 책의 모든 단원이 흥미롭고 논쟁거리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비틀즈 1만시간 법칙도 이 책에 소개된다.
- 대한항공의 사고 사례,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 등이 소개된다.
- 대한항공은 글의 한 챕터에 송두리째 송환된다.
- 무조건 노력만 강조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어디의 기회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마존, 테슬라, LG화학, 카카오 등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 글은 책을 3번 째 읽은 시점, 2020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약 10여 년 전 처음 읽고, 그 이후 세 번을 더 읽어, 총 4회 읽어본 책입니다.
일정 부분은 연구하시는 분들께 의문이 들 수 도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 독자의 눈으로 저자의 논리 흐름을 따라가면 분명 재미있는 독서가 될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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