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책방 Apr 13. 2022

왜 우리 동네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을까?

사회적 원자 - 마크 뷰캐넌

물리학자가  사회과학 서적이다.  

 

영국 런던 한인타운은 도시 중심부로부터 서남쪽에 위치한 뉴 멀던 New malden에 있다.  유럽에서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뉴 멀던에 식사를 하러 몇 번 간 적이 있었다.  국내 대기업 영국 지사가 있고, 갈비를 먹을 수 있고, 한국식 자장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뉴 멀던은 테니스 경기로 유명한 윔블던 근처에 있는 곳이다.  초기 한국 대사관장이 윔블던에 살았고, 그 이후 한국사람들이 윔블던으로 모이게 되었다.  윔블던의 부동산이 많이 상승하자, 한국인들은 근처 뉴 멀던으로 거쳐를 옮겼다.  




상해 출장을 갔을 때, 한국 분을 만나러, 도시 서쪽으로 가본 경험이 있다.  국내 대기업 지사들과 한국 사람이 모여사는 주택은 서쪽에 있는 홍취안루에 모여 있었다.  

 

왜 같은 민족끼리 몰려 살게 된 것일까?  이방인으로서 서로 간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 인해, 현지 정착을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영화를 보면 대도시의 고급 주택가는 백인들이 모여 살고, 다운타운 슬럼가는 흑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인종차별만의 문제일까?   토머스 쉐링의 연구에 의하면, 인종차별이 사라진다고 해도, 비슷한 인종 혹은 민족끼리 모여 살게 된다.  이것은 물과 기름이 섞이지 못하는 물리현상과 똑같다.  

 

 

이 책을 다 읽고, 키워드 하나를 뽑는다면, 그것은 '패턴'이다.   세상의 법칙은 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에 의해 발생하는 '우연'에 의해 우리 사회가 진화한다.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영향을 받고, 공동체 사회를 발전시킨다.  개인 간 모방을 하는 것은 약한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고, 국가나 조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강한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  국가라는 신화를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사피엔스는 가장 강한 영장류로 진화했다.    


다수의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인간 개개인은 이기심을 추구한다. 이러한 이기심은 자본주의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다른 견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을 선택하여 그중 한 사람 A에게 100달러를 준다.  그리고, A는 또 다른 실험 참가자 B에게 금액을 나누면, 상금을 받게 된다.  경제학자들의 이론대로라면 이기심이 있는 A는 B에게 1달러를 주고, 나머지 99달러를 갖고 갈 것이다.  실험 결과, 놀라운 현상이 발생한다.  다수 A 참가자 들은 60% 금액을 본인이 갖고 40%를 다른 B 참가자에게 공유했다.  이 실험은 방대한 지역 및 민족을 대상으로 확대 실행되었다.  결과는 비슷했다.    


저자는 사람들의 본성이 탐욕스러울 것이라는 가정은 틀렸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상호 간의 호혜주의를 통해 협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관계는 과도하게 되면 집단주의로 변질된다.  이것이 바로 민족주의이다.   민족주의는 국가 간의 갈등, 혹은 국내 내에서 큰 내전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국가의 역할이다.  법, 사회규범 등은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저자는 강한 정부, 큰 정부를 주장한다.

 

 

 


 

저자는 글에서 매우 다양한 실험 사례와 논리로 독자들의 눈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안타까운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모든 인간이 선하다'라는 명제이다.  


저자는 '탐욕'이라고 표현했지만, 필자는 이기심에 출발한 '동기부여'라고 해보겠다.  동기부여가 사람마다 같을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내년도 봉급 인상을 더 받기 위해 야근을 불사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좀 더 좋은 커리어를 쌓기 위해 퇴근 이후에도 지속적 자기 계발을 할 것이다.  혹자는 투자를 위해 퇴근 이후 경제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주식 혹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 있다.  


그 사람들이 성공해서 부를 성취했다고 하자.  우리는 그 사람들을 탐욕스럽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은 협력을 덜 한 것인가?  사회는 퇴보한 것인가?

 

다른 과학자(복잡계 물리학자)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세상 물정의 물리학, 관계의 과학



#독서 #독서블로그 #사회과학 #과학책읽기 #사회적원자 #마크뷰캐넌 #사이언스북스

매거진의 이전글 작은 체구 다윗 게릴라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