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일주일을 지냈다.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이라기보다는 “공허”하게 보낸 일주일이었다. 딱히 뭘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안 하고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 놓여있는 듯 싶다.
화요일에는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서울관악점을 방문했다. 신청을 위한 모든 준비는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3일간 출퇴근했던 사업장에서 고용보험 취득이 안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인지 사업장에 문의해 보니 근무기간이 짧아 고용보험 신청을 한 게 취소되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게 뭔 소리지 싶어 근로복지공단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니 고용보험취득 자체는 근무일수와 상관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기에 멘붕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알아보니 “피보험자격확인청구”라는 제도가 있어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장에 근무했던 서류(근로계약서)와 함께 신청하고 나니 다음날 근로복지공단 측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사업장에 의한 취득이 아닌 공단 직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해당 사업장이 이 행정처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이것저것 고려하면 최대 12월 15일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답변을 받았다.
다음 주 수요일쯤에나 다시 연락해서 제출한 서류는 잘 확인됐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프로그래머스에서 기초 알고리즘문제라고 해서 거의 문법을 익히는 용도로 푸는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개발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인 지금에서야 이런 문제를 푸는 게 어떻게 보면 시간 낭비일 거라 생각했지만 목적을 “습관 만들기”에 두었다.
상위 문제를 통해서 습관을 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기본 문제를 풀다 보니 의외로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더러 있는 편이라 현재로서는 매일 10개씩 푸는 루틴을 가지려는 계획을 세웠다.
사이드 프로젝트 내에서 사용하는 AWS가 11월 되어 전월 대비 140%가 증가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프리티어에 대한 개념이 잘못되었다 싶음을 꺠달아서 검색을 해봤는데 명확하게 이해되는 가이드라인을 찾지 못했다.
일단 과금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하나로 통합하고 유형도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를 시켜놓음으로 조치했다. 그러나 이 또한 모를 일인 게 다음 달이나 돼야지 확실히 얼마만큼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회사를 다닐 때는 사소한 비용은 신경 안 쓰고 작업했기에 이러한 문제들은 고려할만한 상황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사소한 것도 신경 써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배우는 환경이 된 듯하다.
헤드헌터로부터 면접 추천 메일이 와서 다음 주 화요일 어느 한 회사에 면접 일정을 잡았다. 이번 연도까지는 놀고먹을 생각이었지만 이 회사는 전에도 한 번 추천 메일이 한 번 온 적이 있기에 문뜩 어떤 회사인지 궁금함이 생겼다.
또한 면접의 경험은 일단 많이 겪어보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가려 생각 중이다.
날씨가 쌀쌀한 것도 있고 고정 수입이 없다 보니 집 밖에 나서는 것을 피하게 된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라는 말이 여실히 느껴지는지라 어딜 나가는 게 점점 부담이 쌓인다. 경제적인 부분과 이를 버티고 있는 정신적인 부분들은 그렇게 좋지 않은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항상 최악의 상황이라 생각했던 순간들은 대부분 별 거 아닌 일들이었다. 그렇기에 이 또한 별거 아닌 일이라 생각하면서 적어도 오늘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