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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Sep 27. 2022

핀둬둬,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에도 '활짝' 웃었다

코로나19에 관한 정책들이 초반에 비해 완화됨에 따라 팬데믹으로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은 하락세를, 손해를 입었던 기업들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커머스 분야는 코로나19로 날개를 달았다가 서서히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인데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이런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핀둬둬(Pinduoduo)'라는 업체가 있어 업계와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제친 핀둬둬, 인기 이유는?

8월 핀둬둬 주가 흐름 [출처: 블룸버그]


핀둬둬는 식료품부터 미용 제품까지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을 아우르는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8월 한 달간 핀둬둬는 주가 43% 상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선보이며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 회원기업 중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핀둬둬는 3월 최저점에서 무려 167%나 오른 주가로 중국 이커머스 '거물'인 알리바바 그룹과 징둥닷컴 등 경쟁업체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커머스 업계가 팬데믹 대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핀둬둬가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중국이 시행 중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부동산 시장의 부채 이슈가 증가하는 등 상황을 배경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룹 구매' 옵션을 통해 더 저렴한 할인가에 제품을 제공하는 핀둬둬가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페가수스 펀드 매니저(Pegasus Fund Managers Ltd)의 상무이사인 폴퐁은 "핀둬둬는 중국인들이 사치품에 지출하려는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 이점을 누리고 있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는 한 핀둬둬의 상승세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핀둬둬 부상의 배경이 된 '제로 코로나'란?


'제로 코로나'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정책입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들의 외출 자체를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해당 정책은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에도 1개월 이상 예외 없이 시행된 바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봉쇄조치가 결국 중국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CNN은 중국에서 큰 규모의 대도시들이 7주째 폐쇄 조치 되었으며, 상하이 당국은 사람들에게 집에만 머무르고 사업체를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보다 인구수가 더 많은 대도시 청두도 이달 8일, 대부분 도심 지역의 봉쇄를 연장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그룹 구매 옵션에 더 큰 할인폭으로 중국 내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핀둬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북미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각 8월22일, 블룸버그는 핀둬둬가 첫 해외 시장 진출의 목적지를 미국으로 정했다고 보도했으며 보름 뒤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핀둬둬의 미국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테뮤(Temu)' 진출을 보도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요, 핀둬둬는 중국 인터넷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2분기에 급증한 이익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순이익은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8월, 핀둬둬의 수익 컨센서스 추정치를 40%까지 상향조정했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조정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신흥국 25개국 주가 지수인 'MSCI Emerging Markets Index' 회원 기업 1379곳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입니다.


핀둬둬 향후 1년간 수익 전망치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 예상되지만...

출처: 테크인아시아                                


중국의 올해 7월 소매 판매 성장 속도는 전문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양상이 이어진다면 결국 필수 소비재부터 저마진 제품을 포함한 모든 상품이 장기적 난관에 봉착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수출도 연일 약세를 보이며 경기침체 시그널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중국은 수출 급증으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월부터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함에 따라 경기 부진과 공급망 훼손 등 이유로 몇 개월 사이에 새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투자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춤에 따라 소비 감소 조짐이 목격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핀둬둬에는 낙관적일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7월 초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핀둬둬가 2024년까지 총거래액 성장률 면에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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