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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Oct 13. 2022

캐시우드, 벤처펀드로 개인투자자 웃게 할까?

캐시우드(Cathie Wood)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창업자이자 CEO로, 지난 몇 년간 테슬라 등 테크 기업을 통해 괄목할 만한 투자 실적을 쌓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까지만 해도 저금리 기조,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 등으로 높은 수익을 모색하는 투자자들이 아크인베스트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엔데믹 시대의 도래와 함께 테크주가 난항을 겪게 되며 아크인베스트 또한 연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캐시우드는 이같은 부진한 실적을 모면하기 위해 소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벤처펀드를 출범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아크인베스트 벤처펀드와, 해당 펀드의 출범 배경, 그리고 이를 둘러싼 업계의 반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개인 투자자도 벤처 투자 기회 얻는다

캐시우드의 아크 벤처펀드 [출처: 아크인베스트]



아크인베스트가 새로운 벤처펀드 출범 소식을 발표함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최소 투자금 500달러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벤처펀드는 기관 또는 부유한 개인 투자자 등 일부 제한된 투자자에게만 열려 있었습니다. 아크인베스트는 "테크 업체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할 권리가 있다"며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닿는다는 점이 이번 새로운 펀드의 차별화된 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크인베스트 벤처펀드는 기존의 자사 펀드와 마찬가지로 혁신을 이끄는 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금 중 70%는 비상장 기업에, 나머지 30%는 상장 기업에 투입할 것이며, 일부 자금은 선택적으로 다른 벤처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아크인베스트 측의 설명입니다.


해당 벤처펀드는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투자해 주목받은 투자 앱 '타이탄(Titan)'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입니다. 펀드운용 수수료 2.75%, 영업 및 마케팅 수수료 0.65%, 기타 운영 비용 0.82% 등 전체 수수료는 4.2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벤처 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투자받은 비상장 기업이 기업공개를 한다고 해도 투자 지분을 무조건 적으로 매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크인베스트의 맥스 프리드리치 애널리스트는 "기업은 상장된 이후에도 보유 지분을 유지할 수 있고, 향후 가치 창출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실적 부진한데 새로운 펀드 내놓은 이유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 2020년 이후 실적 [출처: 야후 파이낸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는 아크인베스트를 통해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아크인베스트의 플래그십 펀드이자 테슬라, 암호화폐 기업에 높은 투자 비중을 두고 있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2020년에 수익률 150%를 기록하게 되면서 캐시우드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테크 기업에 상당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최근 각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과 마켓 변동성은 캐시우드가 운영하는 펀드에 직접적인 타격을 안겨줬습니다. 무엇보다 마켓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자금회수 수요가 아크인베스트 측에는 골칫거리로 작용한 모양입니다.


ETF 상품의 경우, 매일 거래되는 만큼 투자자 유동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펀드 매니저에게는 자금의 자율적 운용에 방해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아크인베스트의 새로운 벤처펀드가 유동성을 제한함으로써 캐시우드가 시장을 탐색하는 데 더 큰 자유를 주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실제로 아크인베스트는 올해 2월, 유동성이 제한된 자산을 대상으로 한 '인터벌 펀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투자 민주화인가, 리스크 확대인가?

포춘의 아크 벤처펀드 관련 보도 [출처: 포춘]



새로운 벤처펀드를 '투자의 민주화 실현'이라고 바라보는 캐시우드와 달리 주요 미디어 업체들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포춘은 '끔찍한 아이디어'라는 표현으로 직접적으로 비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간 최소 20만 달러(한화 약 2억8690만 원)를 버는 부유한 투자자와 다르며,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없다는 것이 포춘의 설명입니다.


포춘은 개인 투자자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해 2721억 규모의 뉴욕주 은퇴기금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해당 펀드는 자산의 13% 가량만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조차도 서로 다른 펀드 50개에 분산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5만 달러를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있어 13%에 해당하는 6500달러는 분산 투자에 활용되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며, 더 적은 돈으로 투자하고자 하면 이런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됩니다.


이밖에 아크인베스트의 제한적 자금회수 규정도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금에 접근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년 지급해야 하는 운영 수수료 2.75%도 지나치게 높다는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아크인베스트 대표 ETF의 수수료가 0.75%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대단히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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