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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김영준 Dec 18. 2023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능력

사람과 인공지능 간 역할 기준

나의 머리에는 두부 4모의 정도의 무게에 해당하는 뇌가 있다. 이 속에 나의 추억, 희망, 열정, 지식, 사랑, 분노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러한 두뇌가 지구에는 약 80억 개가 있고, 이들은 사람들 간의 ‘소통’이라는 연결을 통해 ‘인류 문명’을 구성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컴퓨팅 장치들이 ‘구리선’, ‘광섬유’, ‘무선’ 기술로 연결된 모습을 ‘디지털 세상’, ‘가상세계’, ‘4차원 세상’이라 부르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있고, 이 중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지구는 80억 개의 인간 지능과 디지털 세상의 인공지능이 함께 연결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뇌의 전기신호를 디지털 세상으로 바로 연결하는 ‘감각 인터넷’ (internet of senses)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 이러한 세상의 변화는 생각보다 강하게 올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주산을 배우기도 했고, TV에 암산왕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암산 능력은 오늘날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으로 해결되어 버리는 그렇고 그런 능력이 되고 말았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간단히 해결해 줄 것 같은 능력을 얻기 위해, 밤늦게 고생하는 수험생들의 피곤한 현실이 두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머리를 쓰는 일 중, 인공지능과 사람의 지능 사이의 역할 분담 기준은 무엇일까?"

 

누구도 확실한 결론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중요한 질문임에 틀림없다. 여러 훌륭한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가 선택한 기준은, '정답이 있는 문제’와 ‘그렇지 못한 문제’로 구분하는 것이다. 즉 정답이나 확률이 높은 통계적 결론이 있는 문제는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그렇지 못한 우리들 각자의 문제는 사람의 두뇌가 담당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본다. 즉 ‘행복’, ‘보람’, ‘가치’, ‘시각’ 등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선택한 새로운 기준으로 일상을 바라보니, 의외로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여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분이나, 어린 자녀의 미래를 염려하시는 학부모님들께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 역할 기준을 설정해 놓고, 세상을 살펴보시기를 권한다. 의외의 것들이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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