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다이닝 피델리오 대표 박원상
음식을 “아름답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 음식의 맛을 풍성하게 해주는 예술이 있으면 금상첨화일텐데요. 서울 망원에 위치한 소셜 다이닝 피델리오는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생각한 '그림식탁'을 운영하고 있어요.
세상과 연결된 문화예술을 전하는 맅업이 피델리오의 박원상 대표님과 소셜 다이닝에서 음식, 그림, 그리고 사람을 연결한 '그림식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소셜 다이닝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소셜(Social)'과 훌륭한 음식을 즐기는 '다이닝(Dining)'이 합쳐져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즐기며 관계를 맺는 음식문화인데요. 피델리오에서 추구하는 소셜다이닝은 조금 달라요. 피델리오에선 소셜 다이닝을 통해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있을 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마치 사람들이 일상에서 우울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 자기다움을 찾는 것처럼요. 피델리오도 여행지와 같은 경험을 주고, 자기다움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피델리오에 오시면 먼저 질문 카드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스브레이킹을 해요. 질문 카드에는 “이번 주 언제 가장 행복했나요?”, “슬플 때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등과 같은 질문이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직장, 나이 등의 정보로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방을 알아가잖아요. 하지만 피델리오에서는 상대방을 알아가는 데 있어 습관적으로 하는 질문을 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물어보고 시간을 보내죠.
예술과 피델리오의 목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듯이, 피델리오에서는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죠. 그래서 '그림식탁'에서는 그림, 그림과 어울리는 향기, 그리고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 이야기를 들려 드려요. 그림을 주제로 낯선 사람들과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죠.
2시간 동안 총 6개 이상의 그림, 향기, 음식 이야기를 듣고 맛보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요. 각 메뉴가 나오기전 조향사님이 10분 정도 그림과 향에 관해서 설명하시는데요.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고, 향을 맡는 거죠. 이어서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 설명을 듣고 식사를 이어가요.
'그림식탁'을 이끌어가는 조향사님과 팀원들과 함께 음식 구성을 논의해요. 미술 작품에 담긴 철학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음식으로 전할 수 있을지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할 방법을 가장 많이 고민해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색함을 없애야 '그림식탁'의 본 게임에 진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식사를 하시는 2시간 동안 사람들이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요. 조향사님의 그림 설명은 워낙 훌륭하시기 때문에 피델리오가 추구하는 소셜 다이닝의 의미를 '그림식탁'과 연결하는 방법을 많이 생각해요.
'클래식식탁'도 준비하고 있어요. 3년이상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무식탈출-클래식'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나웅준 님께서 '그림식탁'에 방문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그림식탁' 이야기도 나누고, 클래식 음악 해설도 듣게 되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피델리오에서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어떻게하면 편하게 들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기획하고 있어요.
피델리오의 박원상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피델리오에서는 자기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자극을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단순히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즐기는 기존의 소셜 다이닝이 아닌 잘 기획된 프로그램 안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포함된 거죠. 앞으로 예술이 피델리오를 만나 어떤 '나'를 찾게 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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