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감정은 옳아요. 그렇게 느껴도 괜찮아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여 성공에 이르는 영웅담은 육아에 어울리지 않는다. 육아의 서사는 그리 단순하지 않으며, 단순해서도 안 된다. 그런 맥락에서 일과 육아에 모두 성공했다는 알파 우먼에 대한 기사를 그만 보고 싶다. 아무리 사연을 미화해도 그 삶에 있었을 온갖 고통이 다 읽혀 괴롭다. 사실 내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롤모델도 아니고 타인의 위로도 아니고 스스로와 연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비록 조금은 자기기만적일지라도 스스로와 연대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이 다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잘 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 모순을 끌어안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나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안 그래도 (엄마라는 이유로) 비난받을 일투성이인 세상에서 나까지 나를 비난한다면 어찌 견대겠는가.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무엇을 권유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닌데도 거의 십계명 수준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낸 게 아닌가 싶다. 다소 민망해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이 글에서도 절대 해법을 찾으려 애쓰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덧붙인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드시길. 바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