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험에 집착하지 않고, 작은 경험부터 차곡차곡 모으기로 한다.
그럼에도 계속 써야 한다면 그 이유는 쓰기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기 때문일 거예요. 나의 구석구석을 궁금해하는 일. 사랑이에요. 내 삶을 장편으로 펼쳐 순간순간마다 이름표를 붙여두고 언제든 찾아갈 수 있도록 지름길을 내는 일. 그 길목에 가로등을 세우고, 꽃을 심고 가꾸며 나만 아는 비밀 공간을 짓는 일. 그 공간에 생기는 힘을 우리는 내력이라고 부릅니다.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내 안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힘. 그래서 어느 순간 나보다 미리 도착해 있는 힘.
- 아날로그 키퍼 인스타 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