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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18. 2024

체력훈련 - 태권도 354회 차

도장 가기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 볼일 보느라 태권도에 늦었다. 들어가서 몸을 풀고 주말에 대회에 나가는 여중생 뒤에서 품새를 같이 했다. 처음에는 태극 7장을, 다음에는 고려를 했다. 그동안 다른 아이들은 반환점을 줄을 서서 돌며 고려 1 단락과 3 단락, 그리고 발차기를 무한반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5분 휴식 시간이 되었고, 나는 금강 막기를 연습했다. 아직 흔들림이 너무 심하고 대에 따라 한 발로 깡충깡충 뛰기도 한다.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이어 여중생 뒤에서 금강을 연습했다. 처음에는 동작을 나눠서, 다음에는 이어서 했다. 다 외우긴 했지만 너무나 빠른 여중생에게 맞추기가 쉽진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


요즘 마지막에는 체력훈련을 한다. 스쾃 100번을 했는데 나도 아이들에게 뒤질세라 100번을 채웠다. 1분 플랭크도 했다. 스쾃 다음이라 힘들었지만 할만했다. 팔 굽혀 펴기와 런지도 했다. 팔꿈치를 붙인 채 무릎을 바닥에 붙고 스무 개를 했다. 마지막에는 다 같이 런지를 했다. 앞으로 내민 다리 말고 뒤쪽에 있는 다리의 무릎이 바닥에 닿을락 말락 할 때까지 내려가야 한다. 40번을 하고 다음에는 그 자세로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을 10번씩 했다. 다리가 정말 튼튼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태권도도 할만하다. 성인반에서는 월요일은 품새, 수요일은 손기술, 금요일은 겨루기로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었지만 요즘은 품새만 하고 있다. 나는 품새를 좋아하니 어쩌면 요즘이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은 혼자라 외롭기도 하지만 선수반 아이들과 함께 운동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좋은 것 같다. 태권도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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