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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l 07. 2024

영화  <탈주> 실패할 자유

얼마 전 북한군이 지뢰를 추가로 매설하다가 폭발 사고가 있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영화의 제목만 보고 갔다가 북한 이야기라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남한과 맞닿은 북한 초소에서 한국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온다. 10년 간의 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규남은 남한으로 내려갈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뢰를 매설한 곳을 직접 지도에 표시해 두고 비 오기 전에 실행할 각오를 하고 있다.

고위 간부의 운전기사였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군 복무 중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그에게는 미련이 없다. 출신 성분에 따라 원치 않는 직업을 갖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암담함보다 목숨을 걸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실패할 자유마저 있는 대한민국행을 택한다. 그의 계획을 알아차린 부하 동혁은 이미 탈북한 어머니를 만나고자 함께 가게 해 달라고 한다.

탈출을 하루 앞둔 밤, 동혁이 사라지고, 부대가 발칵 뒤집힌다. 하루만 더 있다가 함께 가자고 설득하던 중 발각된 이들은 총살의 위기에 처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난 보위부 소좌 현상 덕분에 탈주범에서 탈주범을 잡은 영웅이 된 규남의 머릿속에는 비 오기 전 남한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베일에 싸인 북한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꼭 쥔 손에서 땀이 날 정도였다. 좋아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자유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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