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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Nov 21. 2024

반가운 얼굴, 수업 아이디어

태권도 412, 413회 차

화요일


도장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관장님이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진천 내려가신 동안, 그리고 홍콩에 다녀오실 때까지 전에 있던 박사범님이 도와주러 오셨다. 여자 어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뒤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발차기를 간단히 했다. 아이들의 쉬는 시간이 끝난 후부터 품새를 같이 했다. 태극 5장, 태백, 6장, 금강, 7장, 고려, 마지막에는 태극 8장을 했다. 각각 세 번씩 했다. 땀이 비 오듯 했는데 사범님이 온풍기 온도를 높이셨다. 극한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조금 후 온풍기를 끄셔서 다행이었다.


품새만 했는데도 시간이 훌쩍 갔다. 다른 건 괜찮은데 이번에는 금강막기에서 다리가 후들거려 균형 잡기가 어려웠다. 원래 잘했었는데 이상했다. 그동안 다리 힘이 약해진 것일까? 다른 품새는 오히려 잘 되었다. 금강막기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수요일


교회 행사가 있어 평소보다 30분 빠른 7시 10분에 도착했다. 아이들끼리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홍사범님이 오셔서 수업이 시작되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나의 다짐’을 외웠다. 나는 앞에 있는 걸 보고 읽었다. 내년에 체육전담교사가 될 것 같다. 체육수업 때마다 다짐을 같이 외치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체조와 다리 찢기를 했다. 그동안 혼자 뒤에서 할 때는 쪼그렸다 펴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최대한 벌리려고 노력하느라 몇 달 만에 쪼그렸다 벌리는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각도가... 다시 줄어든 느낌이었다. 고통도 두 배였다. 1분이 어찌나 길던지. 앞으로는 자주 이 방법을 사용해야겠다. 의외로 앞, 뒤로 벌리는 건 잘했다. 그거라도 잘해서 다행이다.


몸 풀기용 스쾃을 했다. 점프 스쾃이라 앉았다 팔을 위로 올리며 점프했다 다시 앉는다. 50번을 하라고 하셨는데 30번을 하니 다리가 엄청 아파서 쉬었다가 10번, 또 쉬었다 10번을 했다. 옆으로 누운 채 다리 들어올리기와 엉덩이 대고 비스듬히 누워 다리 벌리기, 그리고 폈다 당기기를 했다. 아이들이 나 오기 전에 이런 훈련을 했었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예배 있는 수요일은 이 시간에 오면 되겠다.


둘씩 짝을 지었다. 나는 여중생과 짝이 되었다. 점프하며 공중에서 손뼉 치기, 뒤돌아서서 상체만 돌려 손뼉 치기를 했다. 뒤로 돈 채 공을 위로, 아래로 전달하는 것도 했다. 너무 가까우면 엉덩이로 칠 수 있어 간격을 띄워야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하면 좋을 것 같아 나오면서 메모해 두었다. 앉아서 손을 잡고 발을 서로 붙인 채 돛단배처럼 만드는 것도 했다. 손 잡고 발을 붙인 채 같이 일어서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런 아이디어가 많은 사범님이 부럽다.


다음에는 두 팀으로 나뉘어 반환점을 돌며 태극 5장 발차기와 고려 1단락, 3단락, 마지막에는 태백 옆차기 단락 연습을 했다. 다른 건 그래도 자주 했던 거라 괜찮은데 태백 팔 동작이 어려웠다. 내가 헤매는 걸 보고 6학년 아이가 방법을 알려주어서 고마웠다. 그런데도 잘 안 되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박사범님과 홍사범님이 번갈아 도와주셨다. 조금 알겠다 싶을 때 시간이 멈췄다. 다음 일정으로 서둘러 나왔다. 집에서라도 더 연습해서 몸에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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