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에 도착하니 사범님이 수업 중이었다. 아이들이 검은색 단체복을 입고 있었다. 너무 멋져 보였다. 등에 도장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 더울 텐데 벗지도 않고 훈련 중이었다. 둘씩 짝 지어 대형 고무밴드 가운데를 한 명이 잡고 다른 한 명은 양쪽을 팔로 100번씩 당기는 것이다. 아이들 뒤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 후 봉을 잡고 기본 발차기를 했다.
아이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자유품새를 위한 회전 발차기를 연습하는 남자 중학생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과 나는 품새 연습을 했다. 중학생은 옆에서 540도 발차기 연습을 계속했다. 우리는 태극 4장부터 태백까지 처음에는 서너 번씩, 나중에는 한두 번씩 했다. 중간에 10초씩 쉬었다. 4, 5장을 할 때는 동작을 간혹 잊어 아이들을 보고 했고, 뒤에는 좀 익숙해서 쉽게 했다. 품새만 반복했는데도 땀이 많이 났다.
대회가 어느 정도 끝나서인지 아이들이 품새에 장난이 깃들어 있다. 몇 년째 같이 훈련한 아이들은 거의 형제자매처럼 친해 눈빛만 봐도 웃음이 나는 모양이다. 아이들 덕분에 나도 웃지만 사범님은 힘드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