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한 요소만을 인식하고 추출하는 것, 그리고 사물의 구성요소 중 '질감'만을 추출하는 주제의 표현방식을 고민하던 중 감각과의 관련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질감은 촉각이라는 감각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질감을 표현하려면 촉각을 통해 질감을 인지한 후 촉각으로 느꼈던 감각을 시각적으로 담아내어야 한다. 즉 사물을 화면으로 옮기는 것을 촉각을 시각화하는 과정인데, 다른 감각의 개입을 받지 않고 감각의 전이가 되는지를 실험해 보고자 하였다. 대상의 요소 중 질감만을 오롯이 인식하고 추출하여 표현하는 과정에는 촉각이 다른 감각보다 선행되어야 하며 다른 감각의 개입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다른 감각에 최대한 개입을 받지 않고 대상을 촉각으로만 인식, 인지한 촉각을 화면의 텍스쳐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1. 인식의 단계에서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다른 감각을 차단하고 사물을 손으로 만져서만 인식한다.
2. 촉각으로 느낀 점들을 적어놓는다.
3. 화면에 촉각을 시각으로 변이할 때는 가린 눈을 다시 보이게 한 다음 선의 속도, 굵기, 진하기 등으로 경험했던 촉각을 시각으로 표현한다.
다음은 실험 결과이다.
눈을 가린 후 책상의 물건을 무작위로 집어 촉감을 만진 것으로, 마스크의 질감을 시각화한 것이다.
노트북과 자판의 질감을 시각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