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 왔듯이, 인플레이션을다룬언론 보도에서농산물 가격 소식은 단골 소재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르다. 가격 Tag 자체가 충격적 대상이 되어 '스티커 쇼크'라는신조어가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미국에는거주 권역 1마일(약 1.6km) 이내에 신선 식품점 없는 지역을 소위 '음식 사막'이라고 한다.이 지역 저소득층아이는흔한 야채 단어조차 모른다.한국은 다를까?이제소득 구간 별야채 섭취량에 관한분석기사를 볼 때마다한 아이의 아빠로서 마음이 무겁다.
美 음식 사막에 관핫 풍자 만화. 출처 : 인터넷
으레 반복되는 장마, 50도 내외 년 기온차, 20만 헥타르 남짓 좁은 땅 그리고 그곳에 사는 5천만넘는인구. 수요-공급 논리만으로도 한국은 야채가 응당 비싼 곳이다.단지 수출로 번 외화로 사들인 값싼 수입산 식량이 불편한 진실을덮어주고있었다.
늘 문제는 현상 그 자체가 아닌 사람들의 인식에 있었다. 신선 야채는 무조건 싸야 한다는국룰이 국내 농산물 악순환의 시작이었다. 얼마 전필자는하지감자 산지 출장 당시, 파종 이후 반(?) 방치된 재배지역을 보고 의아해하며 이유를 물어보니, 수년째 변동 없는 계약단가 700원/kg인데 비해, 인건비, 비료값 등 생산원가는 몇 곱절로 올라서 손을 델수록 손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다른 농산물이라고 상황이 다르겠는가? 이러니 생산효율에 대한 농가의 고민은 없고, 시세예측에 따른 재배작물 쏠림만 심해진다.
몇 년 사이 벌어진 글로벌 물류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연쇄 충격 그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이후 외국인 노동자 국내 공백으로 허약해진 국내 농산물 공급체계의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경기불황 조짐에 이커머스 신선 시장 확장세로 급성장해 온 농산물 벤더, 샐러드 관련 스타트업으로 흐르던 막대한 자금이 한순간에 경직되었다. 임금 체불 소문도 심심찮게 들린다. 뒤숭숭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필자는 최근 몇몇 혁신적인 전, 후방 농산물 유통시장 일련의 변화에 주목해본다. 그리고 우리 농산물 시장이 건강하고 옳은 방향으로 갈 거라 믿는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누구나 쉽게 신선한 야채를 충분히 섭취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국내 농산물부터 제 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엽채, 구근류 등 농산물 주요 소비처인 식자재 유통[B2B] 기업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