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긴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반년만에 친구에게 갔습니다.
친구의 친구라 저도 친구 삼았는데
그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생겼습니다.
예전 같으면 새로 생긴 친구를 뜯어냈을 텐데 그냥 놔두었습니다.
아무리 들러붙어도 겨울이 되면 저절로 떨어질 테니까요.
자주 만나지 못하는 저 대신 다른 친구라도 있어야 그 친구가 심심하지 않을 테니까요.
실은 저 혼자 친구 삼은 거지 그 친구는 제가 친구인 줄도 모를 겁니다.
혼자 의미 부여하는 건 제 특기입니다.
흐르다 찾아가도 그대로인 점만으로 친구 되기에 충분합니다.
친구에게 새 친구가 생긴 건 반갑지 않지만
가끔 찾아가도 그 자리에 있어주면 고마운 친구입니다.
숲은 무성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