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세종보~합강 왕복 18km
불가근 불가원
이상하게 마음이 허한 오늘 세종보로 갔다.
유인 인증센터에서 올해 종주한 다섯 코스 인증을 받았다.
금강, 한강, 영산강, 동해안 강원, 동해안 경북
"혼자 다니세요?"
"네"
"대단하세요."
반짝반짝 은박 도장 다섯 개.
스탬프 찍을 때와는 다르게 올해 뭔가를 이룬 기분이다.
합강 공원까지 왕복 18km 자전거를 탔다.
지난여름 물이 가득 찼던 한두리교 아래는 깨끗하게 단장되어 어르신들이 파크골프를 하고 있었다.
그 아래 천막이 다리 건널 때 보였지만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지금은 다른 사람보다 나를 돌봐야 할 때.
날이 차가워 그늘에선 추웠다.
아무도 없는 금강변에서 페달을 밟으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상류에 오리 떼가 가득해 반가웠다.
돌아올 때쯤엔 가마우지처럼 까만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갔다.
강이 살아있다.
새들도 살아있다.
나도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