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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Apr 25. 2024

무한 변신이 가능한 전기트럭의 등장! ST1


아파트 주민과 택배회사와의 갈등을 종종 뉴스로 접하곤 합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매연과 소음을 뿜는 트럭이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택배사는 너무 낮은 지하 주차장 높이 때문에 트럭이 진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현대차는 택배와 화물 운송 방식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오랜 시간 여러 운송 노동자와 소통하면서 고객 참여형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지금 소개할 ST1입니다. 




ST1은 전기 소형 트럭입니다. 현대차는 저상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기에 전동화 시스템을 추가해 만들었죠. 잘 아시는 것처럼 전기차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배기가스가 없습니다. 당연히 아파트 주민들이 싫어할 이유가 없죠.





이 새로운 전기 트럭은 차체가 낮습니다. 차체 높이가 2230mm. 보통 아파트 지하 주차장 출입제한 높이인 2300mm보다 낮으니 출입에 문제가 없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출입할 수 없어 손수레로 짐을 날라야 했던 택배 기사의 노고와 불편도 최소화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차체 높이가 낮아졌으니 화물 적재공간도 줄어든 것 아닐까? 아닙니다. 화물 적재공간은 이전보다 넓어졌습니다. 적재함 폭이 기존 표준 탑차 대비 140mm 넓고 높이도 120mm 높습니다. 덕분에 전체 적재 용량이 포터 EV 표준 탑(7.5㎥)보다 넓은 8.5㎥입니다.





차체가 이전보다 낮음에도 화물공간이 더욱 넓어진 이유는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ST1 전용 저상형 플랫폼 덕분입니다. 이 플랫폼은 택배 기사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합니다. 우선 지상고를 495mm로 낮췄고, 화물칸으로 올라가는 계단 높이도 380mm밖에 되지 않습니다. 계단 하나 오르면 바로 화물칸인 겁니다. 이전 포터는 계단을 두 개 올라야 했으니 사용자의 움직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인 거죠. 


보통 한 명의 택배 기사가 하루 동안 100번 정도 짐을 싣고 내린다고 합니다. ST1의 저상형 설계 덕분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 출입이 가능하면서 짐을 싣고 내리는 동작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의 화물차들은 화물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때문에 짐을 많이 싣고 이동하는 데 기획과 설계의 포커스가 맞춰졌습니다. 정작 화물차를 운전하고 배송하는 기사는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죠.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화물을 싣고 운전하고 내리는 모든 동작의 처음과 끝은 모두 사람의 몫입니다. 현대차가 실사용자들과 오랜 시간 소통하면서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이점입니다. ‘화물이 아닌 사람을 위한 화물차’의 필요성이죠. 






앞서 말한 것처럼 저상형 플랫폼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한결 줄여줬습니다. 측면 도어도 전동식 슬라이딩 방식으로 좁은 곳에서도 쉽게 여닫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어는 그냥 열어놔도 운전자가 멀어지면 스스로 도어를 닫습니다. 적재함 도어를 여닫는 동작마저 줄여주는 거죠.


또한 ST1은 도어를 닫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멀어지면 스스로 시동을 끄고 도어를 잠급니다.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사용자가 다시 차로 다가오면 잠금을 해제하고, 시트에 앉으면 자동으로 시동을 켭니다. 즉 운전자는 시동을 끄고 켜는 수고, 도어를 열거나 잠그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승하차가 잦은 택배 기사의 움직임을 세심히 관찰한 결과죠. 





사람을 위한 설계는 인테리어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우선 운전대 각도가 다릅니다. 이전엔 앞으로 약간 누워있는 형태라 U턴 등을 위해 운전대를 크게 돌릴 때 상체를 앞으로 숙여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일반 승용차처럼 운전대 각도를 세워 등받이에서 등을 떼지 않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기어노브가 사라진 워크스루 설계는 좁은 곳에서 동승석으로의 쉬운 이동을 돕습니다. 넓은 센터콘솔은 작은 식탁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차에서 끼니를 해결할 일이 많은 운전자들의 편의를 돕습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꽤 넓은 수납함이 있고, 센터콘솔 뒤로는 220V 전원이 있어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도 쉽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센터콘솔이 작은 데스크가 되는 거죠. 





많은 수납공간도 ST1의 장점입니다. 운전대 바로 앞에 넓은 트레이가 두 개나 있고, 머리 위에도 루프 트레이가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밑에도 자주 쓰지 않는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도어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도어마다 포켓이 4개나 됩니다. 수납공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공간활용성이 넓다는 것이고, 공간이 더욱 쾌적해진다는 뜻입니다. 택배 기사는 일의 특성 상 하루 종일 차에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세심한 설계로 택배 기사의 거주성이 그만큼 좋아진 겁니다. 






여기서 잠깐! ST1에는 비밀 공간도 있습니다. 프렁크에 24.8리터나 되는 꽤 넓은 공간이 숨어있죠. 청소용품 등 자주 쓰지 않지만 덩치가 큰 제품들을 수납하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조용한 실내도 거주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ST1은 전기차라 태생적으로 엔진 소음이 없습니다. 하지만 엔진 소음이 없으면 다른 소음이 더 크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현대차는 정숙성을 위한 세심함을 보여줍니다. 


우선 윈드실드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했습니다. 대시보드, 도어트림, 운전석 뒤 패널에도 흡음재를 보강해 풍절음도 대폭 줄였습니다. 쾌적한 실내를 위해 흡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거죠. 

사실 ST1은 풍절음이 그렇게 큰 차는 아닙니다. 매끈한 노즈와 뒤로 각을 낮춘 윈드실드 그리고 지붕 커버로 공기저항 계수(0.29Cd)가 스타리아(0.318Cd)보다 낮습니다. 그럼에도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여러 보강을 한 것을 보면 현대차가 ST1의 실내 거주성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엿볼 수 있죠. 

모터도 회로를 개선해 소음을 줄였습니다. 앞바퀴굴림인 ST1은 모터가 앞에 있기 때문에 운전석과 가깝습니다. 혹여나 모터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사실 승차감과 핸들링은 소형 화물 트럭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어쩌면 택배 기사들이 가장 불편했던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주행과 관련된 부분은 직접적인 피로로 이어지니 그만큼 업무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요. 


ST1은 무게 중심이 낮습니다. 저상화 설계로 차체가 낮고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깔았기 때문이죠. 낮은 무게 중심은 좌우로 차체가 움직이는 롤링 현상을 줄여줍니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면 그만큼 안정감이 더해지죠.





위아래로 움직이는 충격, 즉 출렁임은 후륜에 장착한 22mm의 리바운드 스토퍼가 3단계로 제어합니다. 이는 노면이 거친 곳에서 승차감을 개선할 수 있고 차체 거동을 더욱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합니다. 


큰 차체로 좁은 골목을 다녀야 하기에 뛰어난 핸들링은 택배차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나 ST1은 휠베이스가 3.5m에 이르니 핸들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현대차는 핸들링 개선을 위해 고출력 R-MDPS(Rack-Motor Driven Power Steering)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스티어링 조향성을 높이면서 보다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하죠. 





많은 짐을 싣고 다녀야 하는 특성상 힘도 중요합니다. ST1은 160kW 모터로 앞바퀴를 굴립니다. 포터 EV 냉장탑차(135kW)보다 월등히 높은 출력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76.1kWh로 이 또한 포터 EV(58.8kWh)보다 큽니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카고가 317km, 카고 냉동이 298km입니다. 한국교통원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택배 기사의 하루 평균 배송 거리가 42km라고 합니다. 이 기준이면 한 번 충전으로 5일 정도 이용할 수 있겠네요. 급할 때는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18~20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ST1은 물류 파트너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을 지닌 플랫폼이 되기도 합니다. 캡과 섀시만으로 구성한 섀시 캡, 전력 및 제어 시스템과 연결 가능한 커넥터(플러그 앤 플레이) 그리고 V2L까지. 


ST1은 적재함을 어떻게 활용하고 구성하느냐에 따라 캠핑카가 될 수도 있고 푸드 트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동식 미용실이나 찾아가는 음악감상실이 될 수도 있죠. ST1은 창의적 상상력만 있으면 손쉽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는 화물이 아닌 인간을 위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경험했던 화물차들은 이런 개념에서 조금은 멀어져 있었죠. ST1은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해 고객의 가치 실현을 돕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며 파트너입니다. 이동과 운송의 개념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인도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조성하는 게 ST1의 역할이죠. 


어쩌면 ST1이 제시하는 개념은 세단, SUV, 해치백 등으로 규정된 승용차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차는 승용차만큼 편하면서, 승용차는 갖지 못한 무한한 확장성을 지녔으니까요. 이동의 가치에 창의적 상상이 더해질 때 우리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자! ST1에 상상력을 더할 준비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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