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bout Hyundai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대자동차 May 07. 2024

“많이 좋아졌네” 구형 오너가 본 신형 아이오닉 5


2022년 10월, 현대 아이오닉 5를 구매해 잘 타고 있습니다. 제 인생 첫 전기차여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다행히 지금껏 제 결정이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오닉 5는 차체가 엄청 큰 건 아니지만 실내가 넓고, 전기차라 아주 조용하거든요. 또 힘도 좋아 호쾌한 드라이빙도 가능합니다. 

이전 내연기관 자동차를 탈 때보다 경제적으로 절약되는 것도 많습니다. 우선 연료비가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과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도 쏠쏠하고요. 엔진오일이나 타이밍벨트 등 동력계 소모품 교체도 없으니 돈도 시간도 절약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오닉 5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됐습니다. 제 차에 아무런 불만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짝 궁금해 찾아봤죠. 그런데 웬걸! 바뀌고 개선된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겁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그대로라니..! 약간 배가 아파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실사용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죠. 제 생각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며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더 뉴 아이오닉 5 시승을 신청했습니다. 




외관에선 앞뒤 범퍼가 달라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인치 휠도 약간 단순화했네요. 휠을 보자마자 처음 든 생각이 ‘닦기 쉽겠네’입니다. 제가 타는 이전 모델은 휠에 구멍이 많아 저 같은 세차광들이 휠 네 개를 깨끗이 닦으려면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신형은 원판이라 시간과 노고를 확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리어 와이퍼가 생겼다는 겁니다. 우천 시에 뒷유리에 빗물이 맺히는 현상이 약간 있었는데 이젠 와이퍼로 쓱 닦아낼 수 있겠네요. 






실내로 들어오니 확 커진 유니버설 아일랜드가 눈에 띕니다. 사실 전 컵홀더 두 개만 있던 이전의 단순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컵홀더 밑에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내는 늘 스마트폰을 차에 두고 내리기 일쑤였죠. 아내는 이점을 항상 불편해했습니다. 자기가 잊고 내려놓고 매번 애꿎은 차를 탓했죠. 그런데 왜 매번 제가 아내의 스마트폰을 가지러 가야 하는지 억울했습니다. 신형 오너는 저처럼 억울할 일은 없을 것 같군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유니버설 아일랜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선 충전이 아니라 물리 버튼입니다. 열선과 통풍 시트 버튼이 유니버설 아일랜드에 생겼습니다. 저는 에어컨 컨트롤러에서 워머를 터치한 후에 모니터를 보고 조작해야 하는데요. 이젠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이전 방식이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신형은 시선도 안 뺏기고 조작도 빠르니 실사용 입장에서 훨씬 편하겠습니다. 




화이트에서 블랙 베젤로 바뀐 디스플레이는 더 커진 것 같은 착시를 주네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도 눈에 띕니다. 그래픽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시인성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못 보던 아이콘이 생겼습니다. 유튜브를 비롯해 티빙, 왓차, 웨이브입니다. 신형 아이오닉 5 오너는 디스플레이로 유튜브와 OTT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부럽습니다. 저는 가끔 퇴근 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모두 저만의 공간과 시간이 없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가장에게 자동차는 현실 도피 및 탈출구 역할을 할 겁니다. 이런 우리에게 신형 아이오닉 5의 새로운 디지털 환경은 도피(?)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겁니다. 제 차도 새로운 ccNC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짧은 시승으로 배터리 성능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신형은 배터리 용량이 기존 77.4kWh에서 84kWh로 커졌다고 합니다. 제원표를 보니 최대 주행거리도 458km에서 485km로 늘었네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커졌다는 건 내연기관차의 연료통이 커진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전기차를 타면서 가장 불편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긴 배터리 충전 시간일 테니까요. 주행가능 거리가 늘면 그만큼 충전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신형은 배터리 용량이 커졌음에도 충전 시간이 단축됐다고 하니 그만큼 사용자의 불편을 줄였다는 뜻입니다. 이는 세상 모든 전기차 오너가 부러워하는 부분일 겁니다. 




제가 아이오닉 5를 좋아하는 데는 승차감이 큰 역할을 합니다. 묵직하게 노면 충격을 눌러주면서 차체 흔들림이 없거든요. 그런데 신형은 제가 타는 이전 모델보다 무언가 더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타이어가 노면을 구를 때 생기는 잔진동이 줄어든 걸 느낄 수 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스프링이 줄었다 늘어나는 느낌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신형 아이오닉 5는 주파수 감응형 서스펜션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노면 충격으로 생기는 주파수에 대응해 진동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전 오너 입장에선 집중하지 않아도 몸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승차감 변화입니다. 장거리 주행을 가정하면 피로 누적이 훨씬 덜할 것 같네요. 




아이오닉 5는 워낙 조용한 차기는 합니다. 엔진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너무 조용해서인지 가속 시 생기는 모터 소음이 있습니다. 특히 모터가 위치한 뒷자리에선 ‘윙'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도 했는데요. 신형은 모터 소음이 확연히 줄어든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승 후 현대모터스튜디오 그루에게 물어보니 모터 자체 작동 소음을 줄이고 흡음재도 더 많이 붙였다고 하네요. 이건 이전 모델에도 추가해주면 좋겠네요. 





신형 아이오닉 5는 위에 언급한 부분 외에도 좋아진 부분이 많습니다. 에어백이 6개에서 8개로 늘면서 충돌 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또 운전대가 정전식으로 바뀌면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중에 운전대에 무게를 가할 필요 없이 잡고만 있어도 됩니다. 이건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정말 편해요. 블랙박스가 필요 없는 빌트인캠 2와 지능형 헤드램프, 디지털 룸미러 등도 옵션으로 넣을 수 있게 됐고요. 


저는 제 아이오닉 5에 불편 없이 만족하면서 타고 있었는데 신형을 시승해보니 부러운 게 많아졌습니다. ‘차는 무조건 새것이 좋다’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신형 아이오닉 5를 괜히 시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는 게 약이다'는 옛 어른들 말씀이 새삼 와닿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한 변신이 가능한 전기트럭의 등장! ST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