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호 큐레이션_
'선함(good)'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절대적 선이라는 것은 존재할까요? 니체는 '선'이라는 것도 사람들의 믿음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이후부터 베푸는 것, 희생, 나누는 것이 선이라는 생각이 퍼졌고, 많이 베푸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베풀지 않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니체는 이것이 '선'에 대한 왜곡이며, 열등한 존재가 스스로를 선으로, 우월한 존재는 악으로 상정하며 본인의 처지를 합리화하는 '노예도덕'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오늘날 널리 받아들여지는 '공리주의'는 상황에 따라 다른 규범을 적용하여 행동하라고 말합니다. 만일 도둑질을 하는 것이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도둑질을 하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는 즉, 동일한 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결과에 따라 도둑질을 하는 것이 '선'일 수도,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이 '선'일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도덕은 상황에 따라, 믿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 공동체, 사회, 국가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도덕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의 범위는 매우 넓어졌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삶의 범위가 개인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면, 현대인들의 삶의 범위는 지구 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된 커피를 마시고, 중국 기자가 쓴 기사를 읽습니다. 국가 간, 개인 간의 경계가 허물어졌으며, 각기 다른 가치관과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관계맺으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창' 5월호에서는 '도덕의 상대성'과 '지구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얼핏 보면 연관성을 찾기 힘들어 보이는 두 키워드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만나는지, 또 그 삶을 살아내는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7명의 대학생의 글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_ '창' 5월호 <도덕의 상대성과 지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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