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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orid Jul 26. 2021

나를 만드는
내적 요소 찾는 이유

강점 발견과 성향 테스트를 할 때 주의할 것

강점 발견을 해본 이유

- 나를 만드는 내적 요소 찾기


많은 자기 계발 프로그램들이 그렇듯, 처음 시작했던 자기 발견 프로그램 역시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소개 글에 MBTI를 써넣는다. 필수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리더의 자기소개에 템플릿이 있어 지켜야 할 것 같아 따라 쓴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이야기된 MBTI로 한창 유행이었고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왜 유행이 됐을지 생각해 보면 나를 소개할 때 난 이런 성향의 사람이라고 알려주는데 알파벳 4자면 됐다. 이렇게 쉬울 순 없다. "제 MBTI는 0000입니다."라고 한 줄로 끝낼 수도 있다. 재미로 해본 내 MBTI 성향을 보면서 정말 맞는지 반문해봤지만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대로 자기소개에 집어넣었다.


3월에 했던 첫 자기 발견, 내가 시즌 1이라고 말하는 한 달은 '내가 하는 일'이 주제였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자신을 생각보다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빨리 그리고 자세히 알아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래서 프로그램 가이드에 나온 참고 도서를 무작정 샀고 갤럽의 '강점 발견 2.0'이 그 목록에 있었다. 당시 나에 대한 생각을 하고 글을 써 인증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빠듯하게 흘러가니 읽을 엄두를 못 냈다.


6월 세 번째 자기 발견을 시작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순서대로 기록을 남기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인증에 대한 압박을 내려놓고 내 강점과 재능 그리고 욕구를 찾아보는 강점 발견을 했고 다른 테스트도 찾아봤다. 세상에는 엄청 많은 성향 테스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 많은 테스트 중 내가 할 것을 선택하는 기준 신뢰도로 정했다. 테스트 결과 신뢰도가 낮으면 테스트를 해보나 마나라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검사들이 있다.

- 자기 발견의 첫걸음


강점 발견 후 다른 테스트를 하려고 하니 내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뢰도를 중요한 지표로 찾은 것 중 온라인 검사가 가능한 것을 직접 해봤다. 선택한 테스트 전부 하진 못했지만 몇 가지를 이야기해본다. 먼저 강점에 대한 것으로 '갤럽의 Strengths Finder 2.0', 그리고 '태니지먼트'를 간단히 이야기하고 다음 글에서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다. 성향, 인성 부분에는 모두 알고 있는 MBTI와 Big5, 16PF(다요인 인성검사)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MBTI와 Big5는 정식 검사가 아닌 간략한 검사라 분석하고 평가하기 조심스럽지만 가볍게 이야기하고 정식 검사를 받은 다음 따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먼저 갤럽의 강점 발견 검사를 이야기하면 갤럽 검사는 유료다. 직접 검사용 코드를 구매하던지 '강점 발견 2.0'이라는 책 안의 코드를 이용해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완료하면 34개 가지 강점 중 상위 5위까지 말해주며 간략한 기본 보고서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외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가 있지만 번역이 어색하다는 단점이 있다. 영어를 잘하면 상관없지만 책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더 자세한 내용과 가독성을 원한다면 프리미엄 보고서를 보기 위해 업그레이드 코드를 구매하면 된다. 프리미엄 보고서는 34개 강점 순위를 매겨 보여주고 각 강점의 활용과 태도 그리고 약한 부분을 설명해 준다. 강점 발견의 이론적 배경은 긍정심리학이고 약 2,550만 명의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다음으로 국내 회사에서 개발한 태니지먼트는 일반 보고서는 웹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이것 역시 프리미엄 보고서는 구매해야 한다. 태니지먼트는 개인의 성향과 태도를 분석하고 커리어에 대한 추천을 해준다. 이건 말 그대로 추천일 뿐이다. 태니지먼트의 이론적 배경으로 긍정 심리학과 갤럽의 강점 발견, 팀 이론들이 결합되어 있으니 팀 빌딩에 적용하기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서 만든 것이다 보니 갤럽의 강점 발견보다 통계 수치는 약 2만 명으로 적지만 한국 환경에 맞게 연구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기업에서 태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태니지먼트를 이용해 내 강점을 분석했지만 내가 맡은 팀 빌딩에도 사용해볼 생각이다.


다음으로 성향 검사를 말하자면 심리학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검사인 Big5를 하고 싶었는다. 그런데 온라인 검사를 찾기 힘들었다. 유행처럼 번졌던 MBTI 공식 테스트와 내가 했던 16PF(다요인 인성검사)가 있다. 그중 16PF는 Big5와 비슷한데 개인의 성향을 14가지로 분석해 준다. 분석 보고서를 읽어보면 RPG 게임의 스탯 같은 느낌이다. Big 5도 스탯처럼 나온다고 한다. 재미로 했던 MBTI는 공식 검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첩보를 받았고 카카오에서 할 수 있는 Big5 간략 검사 결과가 있지만 내 성격상 공식 검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다. 에니어그램과 같이 다양한 성향 테스트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론적 배경이 빈약하다고 평가되고 다른 검사에서 파생된 검사는 제외했다.


대부분 이런 검사는 자기 평가 방식이라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통계 데이터가 많고 심리학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검사 위주로 추려낸 것이 강점 발견, 태니지먼트, 16PF, Big5(NEO-PI, OCEAN), 조금 이론적 배경이 약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MBTI로 정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검사지만 어째선지 진지해졌다.

-가이드로 활용하되 맹신하면 안 된다


처음 강점 발견을 하고 프리미엄 리포트를 받아 읽어보니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든다. 꼼꼼히 읽으면 어색한 번역으로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지만 그 맥락은 이해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책과 함께 보면 좋다. 내 내적 요인을 분석하려고 했다. 강점 발견에서 나온 특징을 보면 지금 내가 원하는 행동과 추구하는 것이 그대로 투영돼있어 신기했지만 완전히 신뢰할 순 없었다. 여기서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얼굴을 내밀고 다른 검사들과 비교해보고 싶은 욕구가 피어오른다. 그렇게 태니지먼트 테스트를 해보고 결과를 읽어보니 강점 발견 결과와 비슷한 점과 차이 나는 점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이런 종류의 검사의 한계를 다시 짚어봐야 한다. 자기 평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검사는 당시 컨디션과 감정 상태같이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물론 100개에서 200개가 되는 검사 질문을 통해 신뢰 지표라는 일관성을 평가하는 내용도 있지지만 내가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추구하는 모습을 의도적인 답을 입력하면 원하는 성향을 100점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가 진짜 나를 나타내는 것이라 믿지 말고 내적 특징을 찾는 참고용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내 강점 발견 결과 중 가장 높은 1순위는 '배움'이다. 자기 계발에 빠져있고 매일 독서하는 기간이니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이는 되고 싶은 모습이거나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다른 예로는 '비교'라는 키워드가 있는 '승부'라는 강점은 강점 발견에서 23위에 있지만 태니지먼트에서는 '비교'가 강한 재능으로 나온다. 다른 강점들을 전부 비교해 보면 검사마다 비슷한 것도 상반된 것도 있는 보고서를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알 수 있는 건 한 개의 검사만으로 나를 분석하는 것 역시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한 가지를 추가하면 '나는 000 유형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향과 성격을 고정시키지 말아야 한다. 유형화하는 검사의 좋은 예가 MBTI다. 검사 결과 당신은 0000입니다라는 글과 그 특징을 설명하는 글을 읽고 나면 내가 그 타입으로 인식하고 고정하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성향은 바뀔 수 있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 중이다. '사람은 고쳐 쓰지 못한다.'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그 말이 보편적 진실이라면 난 이렇게 글도 쓰지 않고 매일 술 먹고 놀러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자기 발견을 계속하면 자신의 무엇인가 바뀌기 시작한다. 그동안 잘 안다고 착각했던 자신의 모습을 찾고 성향과 강점 그리고 약점을 알아내 발전시키고 관리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찾아낸 강점과 타고난 성향을 이용해 더 빨리 성장할 수도 있다.


앞으로 더 분석하며 느낀 점과 자기 발견을 계속하며 겪은 변화된 일상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다양한 책을 읽고 그곳에서 얻게 될 통찰을 공유하고 자기 발견의 과정을 공유하는 글을 연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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